상단영역

본문영역

건물에서 떨어지는 길고양이를 구출한 두바이 시민들에게 각각 1600만원 상당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고양이는 임신 중이었다.

  • 이소윤
  • 입력 2021.09.16 16:57
  • 수정 2021.09.16 17:00
고양이 구출 영상 캡처
고양이 구출 영상 캡처 ⓒ인스타그램

두바이 시민 네 명이 건물에서 떨어지는 임신한 길고양이를 구해 두바이 통치자로부터 1600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받았다. 

8월 24일(현지 시간) 두바이 데이라 거리 한 건물 난간에 매달린 고양이를 구출하는 영상이 아랍에미리트 SNS에서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 고양이는 건물 난간에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이를 발견한 시민들이 분주하게 침대 시트를 펼쳐들었고. 한 남성은 옆에서 종이박스를 들었다. 힘이 빠진 고양이는 결국 아래로 추락했고, 시민들의 발빠른 대처로 무사히 침대 시트 속에 안착했다. 떨어진 고양이는 다친 곳 없이 이불 밖으로 나와 걸음을 옮겼다. 

아랍에미리트의 부통령이자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8월 24일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우리 아름다운 도시에서 이러한 친절을 보게 되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며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의 신원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감사를 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영웅들의 신원이 밝혀졌다.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 내셔널에 따르면 고양이를 구한 두바이 시민은 버스 운전사로 일하는 인도인 나세르 무함마드, 파키스탄인 영업사원 아티프 메무드, 모로코인 경비원 아슈라프 블린자, 인도 식료품점 주인 라시드 모하메드 등 4명이다. 두바이 정부는 이들에게 포상금 5만 디르함(한화 약 1600만원)을 지급했다. 

더 내셔널 인터뷰 캡처
더 내셔널 인터뷰 캡처 ⓒ더 내셔널

인도 출신 버스 운전사 나세르 무함마드는 매체에 “고양이가 2층에서 안전하게 뛰어내리는 것을 돕기 위해 수건과 침대 시트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모로코인 아슈라프 블린자와 파키스탄인 아티프 메무드는 무함마드를 도왔다. 

무함마드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항상 내 팔 위에서 잔다”며 “다친 동물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한 “이 영상이 화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면서 “유명해지려고 고양이를 구한게 아니다. 고양이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 본능적으로 나섰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인 아티프 메무드는 “종이 상자를 보았고 고양이가 다른 곳으로 떨어질 것을 대비해 침대 시트 바로 옆에 종이 상자를 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고양이를 구한 시민/무사한 고양이
고양이를 구한 시민/무사한 고양이 ⓒ인스타그램

고양이를 구출한 사람은 3명인데 포상금을 받은 사람은 총 4명. 나머지 한 명은 누구였을까. 구출 영상을 찍어 SNS에 공유한 식료품점 주인이었다. 건물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라시드 모하메드는 구조 작업을 포착했다. 정부 관계자가 연 축하 행사에도 초대받았다.

라시드 모하메드는 더 내셔널에 “그 고양이는 거의 매일 식료품점에 온다. 우리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고양이는 이곳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사람들이 고양이를 구하려고 모인 것이 놀라워서 그 모습을 찍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을 입을 모아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뭉친 것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2층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린 고양이를 구하려고 침대 시트를 펼친 친절과 빠른 판단은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고양이 #두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