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명품 캐리어에 담긴 허영심 이제 버리고 싶다" 월 5천 벌던 의류 사업가 사기 당한 이후 고물 장수가 됐다

"돈 많은 사람들 흉내 내기에 바빴다"

‘실연박물관’에는 명품 캐리어를 버리고 싶다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KBS Joy '실연박물관'
KBS Joy '실연박물관' ⓒKBS Joy

16일 방송된 KBS Joy ‘실연박물관‘에서는 명품 캐리어를 든 한 사연자가 찾아왔다. ‘실연박물관’은 사연자가 가져온 물건 속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위안을 나누고 물건을 위탁,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명품 캐리어와 함께 등장한 36살 변유미씨는 해당 물건이 “22살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직접 8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는 1,300만원에 거래 중일 정도로 값나가는 제품. 이소라는 ”보통 명품은 아껴 쓰시는데 막 대한 느낌이 난다”며 ”오렌지 색(캐리어)을 샀다는 건 웬만한 명품 가방은 다 샀다는 거다”라며 더 이상 살 가방이 없을 때 사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KBS Joy '실연박물관'
KBS Joy '실연박물관' ⓒKBS Joy

이에 성시경이 “20대 초반에 이 정도 캐리어를 살 정도면 돈을 잘 벌거나 부모님이 부자거나 둘 중 하나였겠다”라고 묻자 ”그때 당시는 부자였던 것 같다. 20대 초반에 동대문에서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며 ”그때 당시에는 동대문 시장이 최고의 전성기였다. 직원도 있었고, 생산공장 등도 완벽했다”라며 굳이 노력 안해도 돈이 들어와 쓰기 급급했다고 말했다.

변유미씨는 ”연 매출도 몰랐고 한 달 수입으로 5천만원을 벌 때도 있었고, 3천만 원을 벌 때도 있었고. 몇 천 단위로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번 돈을 거의 명품을 사는 데, 1년 4번 정도의 해외 여행을 가는 데 썼다며 ”잘 나가는 사람과 알게 돼 그 사람들 흉내내기에 바빴다”고 털어놨다.

KBS Joy '실연박물관'
KBS Joy '실연박물관' ⓒKBS Joy

하지만 노력하지 않은 결과는 참담했다고. 이후 변유미씨는 아는 지인의 권유로 사업에 도전했으나 사기를 당해 빚더미에 앉게 됐다. 29살에 떠안은 빚만 무려 2억. 변유미씨는 ”그때 극단적인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제 얼굴을 보고 돌아 가시다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가셨다. 정신이 번쩍 들더라. ‘나한테 나쁘게 한 사람은 두 다리 뻗고 잘 살고 있는데 왜 나는 이래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방을 다 정리하고 집도 정리했다. 29살에 월셋방 하나 없는 빈털터리 백수가 됐다”고 말했다.

그뒤 변유미씨는 필라테스 강사, 푸켓 가이드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현재는 이모와 이모부에게 배운 고물장수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이 일은 노력을 하면 배신을 하지 않는다. 나이 제한이 없고 학벌이 중요하지 않고 성실, 절실, 부지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며 ”무작정 파주로 가 월셋방을 얻고 쓰레기통부터 뒤졌다. 쓰레기통을 뒤지다 보면 파지도 있고 깡통도 많더라. 모르는 것들은 사진을 찍어 이모부에게 물어봤다. 2주 정도 물어보니 이모부가 일을 가르쳐주시더라.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노력이라는 걸 했고, 노력으로 얻어지는 행복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KBS Joy '실연박물관'
KBS Joy '실연박물관' ⓒKBS Joy '실연박물관'

이날 변유미씨는 ”가방을 다시 가져가서 팔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는 3MC에게 ”아니다”라며 확고한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그때의 제가 없다면 지금의 저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나쁘고 못되고 슬펐던 감정, 괴로웠던 감정을 다 넣어서 초심을 잃을 때마다 한 번씩 보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고물 업계의 프로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 감동을 안겼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명품 #실연박물관 #캐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