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주유 도중 ‘갑자기 차량을 출발시킨 운전자’ 때문에 머리를 다친 알바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연락은커녕 보험 접수도 해주지 않았던 운전자.

  • Mihee Kim
  • 입력 2021.05.18 19:51
  • 수정 2021.05.18 23:54
주유 중 출발한 차량
주유 중 출발한 차량 ⓒ보배드림 영상 화면 캡처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대학생이 주유 중 운전자의 부주의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를 당했지만, 운전자의 거부로 인해 뒤늦게 보상을 받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신을 주유소에서 알바하는 대학생이라고 밝힌 A씨가 “주유소 주유 중 출발해 날아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A씨는 “14일 금요일 9시경 평소와 같이 주유건을 꼽아놓고 카드로 결제를 한 후 손님에게 카드를 주며 주유 중이니 기다려달라고 했다”라며 “그런데 손님은 카드를 받고 약 20초 후 출발하여 주유기가 파손되고, 저는 주유선에 걸려 공중으로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주유소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검은색 차량이 차량 주유구에 주유건이 꽂혀 있는 상태에서 출발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로 인해 공중으로 날아간 아르바이트생이 벽에 강하게 부딪히는 모습 또한 보인다.

그는 “손님은 제가 바로 옆에 계속 서있었는데도 카드를 돌려주어 주유가 끝난 줄 알고 출발했다고 주장한다”라며 “등과 어깨, 머리를 주유 기계와 주유소 기둥에 충돌했다. 이후 차량 운전자의 주장은 저에게 다가와 괜찮냐고 물었고 저는 괜찮다고 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15분 후부터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그는 “여러 차례 주유소 소장님에게 전화해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고, 2~3분 뒤 또다시 전화하여 같은 말을 반복했고, 또 몇 분 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라며 “머리를 강하게 부딪친 후유증이 나타났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17일 아침 이른 시간부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고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렸다”라며 “하지만 상대 차량 운전자가 먼저 연락을 주기는커녕 자동차 보험 접수를 해주지 않아 교통사고 건으로 검사조차 받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A씨의 부모님이 운전자에게 보험 접수를 해달라고 전화하자, 운전자는 오히려 자신의 잘못은 20% 밖에 없으며 잘못의 80%는 주유소에 있다고 화를 냈다. CCTV 영상을 보내니 “이런 영상을 왜 보내냐”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A씨는 “화가 나서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작성했는데 담당 경찰관도 가해자가 왜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라며 “현재 술에 취한 듯이 어지럽고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사고 당시 상황은 물론이고 사고 앞뒤의 기억조차 나지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게시글에는 4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합의가 문제가 아니라, 치료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 “피해자가 괜찮다고 해도, 검사를 받고자하면 당연히 받게 해줘야지. 뭐가 저리 당당할까” “뇌진탕 같은데 빨리 진료해라. 진단서 떼서 경찰신고 하고” 등의 조언을 남겼다.

논란이 확산되자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다들 감사하다. 현재는 가해자가 보험처리 해줘서 방금 입원수속 마치고 입원했다. 오늘중으로 mri 검사 예정이다”라고 진행 상황을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자동차 #자동차 사고 #주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