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로에 차량이 빠져 탈출하지 못한 긴박한 순간에 일가족 3명을 무사히 구조한 시민이 있어 화제다.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낮 12시쯤 경남 김해시 화목동에 있는 도로에서 반대편에 오늘 차량에 길을 터주던 SUV 차량이 3m 아래 농수로로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때마침 주변에서 낚시를 하던 57살 김기문 씨는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차 안에 있던 50대 부부와 20대 아들까지 일가족 3명을 모두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로는 약 1m 50cm의 높이로 성인의 가슴팍 정도로 그리 깊지 않았지만, 차량이 전복되면서 내부로 물이 들어오고 수압 탓에 차량 문도 열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김기문 씨는 JTBC에 ”휘저으니까 운전자분 목이 걸려서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몇 명 있냐?’ 물으니까 2명이 더 있다고 해서 뒷문으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당사자는 ”발로 차고 할 건 다 해봤는데 (문이) 안 열리더라고요”라며 “3~4분 지났는데 실신이 돼 의식이 사라지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농수로가 깊지 않더라도 일단 갇히게 되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해주는 상황.
이어 사고 당사자는 ”하다 하다 안 돼서 여기서 끝인가 보다 마음을 놔버렸거든요”라며 ”놓고 한 10초도 안 됐는데 나를 잡고 확 당기기에”라며 당시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흘러갔음을 이야기했다.
특히나 김 씨는 8년 전 산재 사고를 당해 장애 4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 김 씨는 ”그냥 몸이 이끄는 대로 움직인 거 같다”라며 ”저도 예전에 사고가 나서 힘든 고비를 느꼈기 때문에 새로운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중에 이런 일을 하게 돼 기쁩니다”라고 JT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고 당사자 또한 평생의 은인이라며 ”제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저도 뛰어들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경찰은 내일 김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