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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이 암에 걸렸을 때 해줄 수 있는 일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Affectionate friends walking at sunset in a park
Affectionate friends walking at sunset in a park ⓒAntonioGuillem via Getty Images

케리 슈레이더는 유방암을 극복했다. 진단, 수술, 치료를 다 거쳤다. 그러나 육체와 정신 건강에 있어 힘든 경험이었다. 새로 사업을 시작한 터라 더욱 쉽지 않았다.

미국 앨라배마 버밍햄에 사는 슈레이더는 세 가지가 역경 극복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비록 진단을 받고 초기에는 조금 흔들렸지만, 신앙이 힘이 되었다. 격려해주고 감정적으로 응원해주며 일상적 도움을 준 가족과 친구들, 최근 딸과 시작한 이벤트 관리 소프트웨어 사업인 믹스트로즈가 도움이 되었다.

현재 슈레이더는 나은지 4년이 되었으며 잘 지내고 있다. “암이 길고 건강한 삶에서 잠시 멈추는 지점에 불과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허프포스트 캐나다에 말했다. 그러나 그러한 지점까지 가는 과정은 암 환자마다 다 다르다.

암 진단을 받은 지인이 있다면 이 무섭고 힘든 여정을 헤쳐나가는 것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 것이다.

의료 전문가와 암 환자를 도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아래에 모았다.

 

일상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라

암에 걸린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묻기보다는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하거나 계획을 짜보라.

조지아의 마케팅 디렉터 수전 스티트는 유방암에 걸려 53세를 일기로 십 년 전에 세상을 뜬 가장 친한 친구 케이시 벡슬리를 돌보았다. 이웃들과 돌아가며 음식을 가져다 주거나 침실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등 실용적인 도움도 주었다.

일리노이의 임상 사회복지사 레베카 오글은 스티트와 이웃들처럼 음식을 가져다 주는 것은 가치있는 도움이라고 말한다. 또한 진료를 받으러 갈 때 데려다 주고 같이 있어주라고 권한다. “누가 옆에서 정신적 지원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크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도와줄 사람이 여러 명이라면 서로 일정을 짜보자. 구글 캘린더 등으로 식사, 차량, 육아, 말벗 등을 돌아가며 맡는 것이다. “도움을 요청하고 일정을 잡는 것은 원래 힘든 일이니, 심한 고통을 겪고 있을 때는 말할 나위도 없다.”

 

치료 후 옆에 있어주라

힘들 때라도 옆에 있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일 때도 있다고 플로리다 방사선 치료자 돈 베셀카는 말한다.

“친구나 가족들은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라서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다. 암보다 더 나쁜 게 단 하나 있다면 암을 혼자서 겪는 것이다.”

진료에 같이 가주거나 화학 요법 중 옆에 있어주는 것은 소중한 일이지만, 치료 후에도 함께 해주라. 오글은 화학 요법 이후 부작용이 일어날 때 있어주길 권한다.

“화학 요법은 육체를 지치게 하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물, 담요, 베개를 가져다 주어 편안하게 해주고, 제때 약을 먹게 해주고, 그저 함께 있어주라.”

An ethnic woman wearing a headscarf and fighting cancer sits on the couch with her mother. She is in the foreground and her mom is behind her, with her arm wrapped around in an embrace, and they're both looking out the window in a quiet moment of contemplation.
An ethnic woman wearing a headscarf and fighting cancer sits on the couch with her mother. She is in the foreground and her mom is behind her, with her arm wrapped around in an embrace, and they're both looking out the window in a quiet moment of contemplation. ⓒFatCamera via Getty Images

의사가 아닌 친구가 되라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 외에도 스티트(57)는 케이시에게 특별한 일을 해주려 했다. “마지막 해를 그냥 지나가게 하지 않았다.”며, 자신과 케이시 부부는 새해 행사를 일찍 열었다고 한다.

“동네 공연장에 테이블을 잡았고, 나는 각 공연마다 음악에 어울리는 음식과 테이블 장식을 준비했다. 우리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콘서트 시즌이 될 줄은 몰랐지만, 마지막이 되고 나니 특별하게 보냈다는 게 정말 다행이었다.”

암 환자는 암 환자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이런 배려는 환자에게 그 사실을 되새기게 해준다.

암과 맞서려면 육체 및 정신적 부담이 크지만, 환자와의 모든 대화가 병에 대한 것이어서는 안된다. 좋아하는 드라마, 셀러브리티 가십, 요즘 일어나는 일 등 예전에 이야기하던 주제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라.

뉴욕의 통합적 중국 의학 전문가 차오-린 모이는 친구를 암에 걸린 사람이 아닌 암 환자로 대하지 말라고 한다.

“진단을 받은 사람은 그 병으로만 보여지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환자의 인간성을 앗아간다. 병이 곧 그 사람인 것은 아니다.” 모이의 말이다.

상대가 대화를 이어가기 힘든 상태라고 해도 계속 연락하고, 친구와 가족들에게도 그러길 권하라. “간간히 문자나 전화로 안부를 전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라. 대답할 필요는 없다고 안심시켜주라.” 오글의 말이다.

그리고 아픈 사람에게도 즐거움이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말라고 스티트는 말한다.

“케이시는 노는 걸 좋아했고, 아주 힘들어 할 때에도 나는 케이시의 하루를, 기분을 밝게 해주려 했다. 우리는 많이 웃었다.”

 

* HuffPost CA의 How To Support A Loved One Who Has Cancer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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