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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에서 밴이 돌진해 보행자 9명 사망하다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캐나다 토론토 중심가에서 23일(현지시간) 흰색 승합차 한 대가 인도를 걷던 보행자들에게 뛰어드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9명이 죽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범인이 몰던 차량은 오후 1시30분께 토론토 중심가에서 길을 건너던 한 남성을 친 뒤 인도에 뛰어들어 시속 40마일(약 64.4㎞) 속도로 약 1㎞를 질주했다. 이 차량은 빌린 것으로 밝혀졌다.

토론토 경찰은 사고 차량과 극적인 추격전을 벌인 끝에 사건 발생 후 약 90분만에 운전자를 검거했다. 범인은 구금되기 전 경찰을 향해 ”내 머리에 총을 쏴 보라”며 도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아직 용의자가 고의적으로 인도로 돌진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일부 경찰 관계자들과 목격자들은 운전자가 일부러 사고를 일으켰다고 판단하고 있다.

ⓒGoogle

토론토 경찰 관계자는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많은 보행자들이 밖에 있는 상태였고 오후 햇살을 즐기러 나온 목격자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회사원이나 쇼핑을 하러 나온 주민들로 알려졌다.

자신이 목격자라고 밝힌 존 플렌가스씨는 C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대학살’이라고 표현했다. 또다른 목격자들은 피해자 중 노인이 있었으며, 차에 치인 유모차가 공중에 뜨는 장면을 봤다고 밝혔다.

본인의 이름을 알리 셰이커라고 밝힌 한 목격자는 캐나다 CP24 방송에 출연해 ”사고 차량은 보행자와 우체통, 전봇대, 벤치, 소화전 등 가릴 것 없이 앞에 놓인 것들을 전부 깔아뭉갰다”고 NYT에 전했다.

ⓒFRANK GUNN/CANADIAN PRESS

이는 그동안 캐나다에서 벌어진 집단살해 사건 중 가장 최악의 사례라고 NYT는 보도했다.

앞서 미국 뉴욕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프랑스 니스 등 세계 주요 대도시에서도 차량이 인도에 뛰어들어 복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캐나다에서 이같은 규모의 차량 테러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에드먼턴 서부에서 한 남성이 경찰을 흉기로 찌르고 승합차를 운전하다가 인도에 돌진해 4명의 부상자를 낸 사건이 있었고, 2016년에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로 알려진 한 캐나다인이 토론토 소재 병력 충원소에서 군인 두 명을 공격한 사건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피해 규모는 이번 사건보다 적었다.

사고 발생 지역인 토론토에서는 22일부터 23일까지 주요 7개국(G7) 국가 소속 외무장관들이 오는 6월 퀘벡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논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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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캐나다 #사건/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