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5월 08일 17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5월 08일 17시 22분 KST

"더 받을 자격 있다" : 캐나다가 간호사, 병원 청소원 등 '필수 노동자'의 임금을 인상한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이 이번 '한시적 조치'의 대상이 된다.

COLE BURSTON via Getty Images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행사를 지켜보던 의료진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토론토, 온타리오주, 캐나다. 2020년 4월19일.

캐나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와중에도 근무를 계속하며 핵심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간호사, 요양보조사, 사회복지사 같은 ‘필수 노동자(essential worker)’들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총 40억캐나다달러(약 3조5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이 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와 모든 10개 주 및 3개 준주 정부가 합의를 이뤘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노동자들은 건강의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필수적인 돌봄과과 서비스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이 매일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적절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자회견에 나선 트뤼도 총리가 말했다.

″중요한 건 이겁니다. 자신의 건강상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이 나라를 계속 움직이게 하고 있는데 여전히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면, 더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40억달러 중 최대 30억달러는 중앙정부가, 나머지는 지방 정부들이 나눠서 부담한다. 어떤 분야의 노동자들을 ‘필수 인력’으로 규정해 얼만큼 지원할 것인지는 각 지방 정부들이 재량껏 결정하도록 했다.

이날 발표가 나오기 전에 이미 임금 인상 조치를 발표한 지역 중 하나인 온타리오주는 의료기관, 복지시설, 교정시설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관리직 제외)을 ‘필수 인력’으로 분류했다.

여기에는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준의료활동 종사자 등 의료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이 시설들에서 근무하는 청소원이나 경비원, 구내식당 직원 같은 지원인력들도 포함된다.

이들은 시간당 4달러씩 임금이 인상되며, 한 달에 100시간 넘게 근무할 경우 추가로 250달러를 받게 된다. 이같은 임금 인상은 8월까지 16주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서스캐처원주는 2500달러 이하의 월급을 받는 필수 인력들에게 최대 월 400달러의 추가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퀘벡주는 주당 최대 100달러씩 총 1600달러의 임금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ASSOCIATED PRESS
캐나다 정부가 발표한 '필수 노동자' 임금 인상 조치는 기한이 정해져있다. 노동 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사회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노동단체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되더라도 이 핵심 인력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직종들 중 상당수는 그들이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노동의) 가치에 턱없이 모자라는 임금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그런 현실을 인식한 것이라고 본다.” 공공서비스 노조인 ‘CUPE 온타리오’의 프레드 한 위원장이 밝혔다.

그는 ”이게 일시적인 조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영구적인 예산 증액에 따른 영구적 조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노조(SEIU) 산하 의료 노조의 샬린 스튜어트도 온타리오주가 인상하기로 한 시급 4달러는 이 노동자들이 영구적으로 받아야 할 임금 수준으로 가는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스튜어트 위원장의 말이다. ”시간당 15달러, 16달러는 그들이 받아야 하는 생활 임금 수준이 아니다.”

캐나다 최대 노조 CLC의 매니토바주 지역 노조인 ‘매니토바노동연맹’ 위원장 케빈 레벡은 그동안 ”필수적인 서비스”를 사회에 제공해왔던 노동자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팬데믹은 우리가 매일 의지하고 있는 의료 분야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식료품점 직원, 배달원, 경비원, 식당 종업원처럼 우리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저평가되고, 저임금을 받아왔다는 점을 일깨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