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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미국 남성이 '깊이 후회한다'는 글 올린 다음날 숨졌다

미국 주 정부들은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중이다.

  • 허완
  • 입력 2020.07.03 11:47
다저 스타디움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로즈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 미국. 2020년 6월29일.
다저 스타디움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로즈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 미국. 2020년 6월29일. ⓒASSOCIATED PRESS

몇 주 전에 바베큐 파티에 갔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남성이 파티에 갔던 것을 후회한다는 글을 올린 다음 날 사망했다.

2일(현지시각) N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레이크엘시노어에 거주하는 토머스 마시아스(51)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불과 사흘째 되던 6월21일에 사망했다.

바로 전날, 마시아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티에 갔던 일을 후회한다는 글을 올렸다.

″월요일에 검사를 받았고 목요일에 확진됐다. 내 어리석음 때문에 나는 엄마와 여동생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렸다. 정말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 NBC가 전한 마시아스씨의 6월20일자 페이스북 글이다.

그는 ”이건 장난이 아니다”라며 지인들에게 당부를 남겼다. ”밖에 나가야만 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라. 나처럼 멍청하게 굴지 말라.”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로스앤젤레스카운티는 7월3일부터 해변을 다시 폐쇄하기로 했다. 사진은 폐쇄 전날 산타모니카 해변에 몰려든 사람들. 2020년 7월2일.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로스앤젤레스카운티는 7월3일부터 해변을 다시 폐쇄하기로 했다. 사진은 폐쇄 전날 산타모니카 해변에 몰려든 사람들. 2020년 7월2일. ⓒMario Tama via Getty Images

 

그의 조카 다니엘 로페즈씨는 NBC뉴스 인터뷰에서 마시아스씨가 평소 고체중에 당뇨병을 앓고 있었던 터라 그 전까지는 꼭 필요할 때만 밖에 나가고, 어김없이 마스크를 쓰는 등 극도로 조심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봉쇄 조치가 일부 완화되기 시작하자 이제 밖에 나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해 친구들을 만났다는 게 로페즈씨의 설명이다.

그는 당시 바베큐 파티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이 파티에 참석했던 마시아스씨의 친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 친구는 파티에 참석했을 때에도 감염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증상이 없어서 자신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 1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마시아스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다음날 오전 병원으로 이송돼 그날 저녁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밤 9시경에 숨졌다고 로페즈씨는 전했다.

″그는 이게 진짜 심각한 것이라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것 같다.” 로페즈씨의 말이다. ”이건 심각한 바이러스다. 이게 사람을 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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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