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운영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원들이 가게에 방문한 손님이 찍힌 CCTV 화면을 돌려보면서 조롱과 품평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28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으며 자숙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 공지를 올렸다.
이는 앞서 이 커뮤니티에 한 여성 손님이 찍힌 CCTV 화면이 올라와서다. 게시자는 사진을 올리며 ”수도권 말씨의 처음 보는 젊은 아가씨가 테라스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냐며 왔다”면서 ”수도권 처자가 혼자 이 촌구석에 왜 왔는지. (겨울인데) 맨다리에 샌들이 인상적”이라고 적었다.
다른 회원들이 ”위는 겨울인데 발가락이 너무 시려 보이는 손님”, ”쇼핑백 안이 궁금하다”라는 댓글을 달자 게시자는 ”차림새도 남다르고 정신세계도 남달라 보였다”, ”음료 받으러 안 오기에 가져다 주니 영상통화를 하고 있더라”, ”세 번이나 주문을 바꿔 얼그레이를 마셨다”는 등 시시콜콜한 뒷담화를 일삼기도 했다.
이에 해당 커뮤니티는 사과를 한 후 이용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한 것”이라면서 “그냥 무심코 올린 글, 댓글 하나에도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되고 공분을 살 수 있음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