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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이멍구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한국 방역당국은 '위험도 낮다'고 밝혔다.

흑사병은 치료제가 있고, 국내 유입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 허완
  • 입력 2020.07.06 14:49
(자료사진) 중국 네이멍구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해 지역 보건당국이 예비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이번에 확인된 환자의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는 야생동물 마멋(Marmot).
(자료사진) 중국 네이멍구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해 지역 보건당국이 예비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이번에 확인된 환자의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는 야생동물 마멋(Marmot). ⓒAlexander Demianchuk via Getty Images

중국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에서 흑사병 의심 사례가 보고돼 지역 보건당국이 조기경보를 발령했다. 국내 보건당국은 흑사병이 전염병이기는 하지만 치료법이 비교적 잘 정립되어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네이멍구 서부에 위치한 바옌나오얼(巴彥淖爾)시 보건당국은 목축업에 종사하는 주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예방 차원에서 조기경보 수위를 4단계 중 2번 번째로 낮은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주민들에게는 전파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불법으로 사냥하거나 먹는 행위를 금하고, 이 동물들을 다른 지역으로 반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 설치류과 야생동물인 마멋을 비롯한 동물들이 죽은 채 발견될 경우 당국에 신고하고, 고열과 통증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사인을 알 수 없는 사망 사례가 발생할 경우 즉각 당국에 보고하라고 당부했다.

네이멍구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네 명의 흑사병 감염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중 두 명은 폐렴형 흑사병이었다.

중세 시대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던 흑사병은 페스트균을 가진 벼룩에 의해 전파되는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벼룩이 야생 쥐 등의 몸에 기생해 살고 있다가 사람을 물어 균을 옮기는 것.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림프절 흑사병, 패혈증형 흑사병, 폐렴형 흑사병 등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한다. 그 중 폐렴형 흑사병의 치명률이 가장 치명률이 높다. 현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에서 드물게 발생 사례가 보고된다.

(자료사진) 흑사병을 일으키는 페스트균의 현미경 확대 사진.
(자료사진) 흑사병을 일으키는 페스트균의 현미경 확대 사진. ⓒCallista Images via Getty Images

 

한국 방역당국은 설령 페스트가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관리가 가능한 감염병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페스트는 치료 가능한 질환일 뿐만 아니라 치료제도 가지고 있고 치료의 경험이나 프로토콜을 정립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위험도는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추가 설명에 나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국내 유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페스트는 검역법에 따라 상시적인 감시 대상이 되는 감염병의 일종이어서 해외에서 발병하는 즉시 한국 방역당국에 통보되고, 검역 단계에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자동화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치료제가 없어서 상당히 관리가 어려웠지만 현재는 항생제로 대부분 치료가 되는 감염병”이라고 덧붙였다. 또 페스트는 상하수도 시설이 없는 등 위생 상태가 열악한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한국에서의 유행 위험은 높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외국에서의 페스트의 전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예의주시를 해야되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에서는 충분히 대응 가능한 그런 감염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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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국 #흑사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