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방탄소년단 '그래미 어워즈' 후보 불발에 비난 여론이 거세다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이 발표됐다.

  • 김태우
  • 입력 2019.11.21 15:08
  • 수정 2019.11.21 15:12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We Will Be Back)”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제91회 그래미 어워즈에 시상자 자격으로 무대에 올라 한 말이다. 꼭 돌아오겠다던 이들의 그래미 무대 복귀는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

2019 그래미 어워즈
2019 그래미 어워즈 ⓒKevin Winter via Getty Images

미국 레코딩아카데미는 20일(현지시각)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 ‘톱 듀오/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상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결국 후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는 아리아나 그란데와 소셜하우스의 ‘보이프렌드‘, 조나스 브라더스의 ‘서커‘, 릴 나스 엑스와 빌리 레이 사이러스의 ‘올드 타운 로드‘, 포스트 말론과 스웨 리의 ‘선플라워‘, 션 멘데스와 카밀라 카베요의 ‘세뇨리타’가 후보로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신인상을 수상할 것으로도 예상됐지만, 사실 이들은 규정에 따라 후보에 오를 수조차 없다. 레코딩 아카데미 규정에 따르면 30곡 혹은 3장의 정규 앨범보다 많은 곡 또는 앨범을 발매한 가수는 신인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규정보다 많은 앨범을 냈기 때문에 신인상 후보에 포함될 수 없다. 

롤링스톤과 포브스 등 해외 언론은 레코딩 아카데미가 시대에 뒤처져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롤링스톤은 이날 ”음악 시상식에서 K팝을 인정해주지 않는 건 음악 시장의 현재 상황과 완전히 상반되는 행보”라면서 ”이건 K팝 가수들이 그간 겪어온 문제를 보여준다. 그들은 미국 가수들보다 더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꾸준히 무시당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포브스 역시 ”방탄소년단을 2020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서 제외함으로서 레코딩 아카데미는 자신들이 (문화의 다양성에) 무감각하다는 사실을 또다시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음악 트렌드와 동떨어져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비난했다.

USA투데이는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후보에서 제외되고도 음악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을 언급했다. 

지난 4월 발매된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 방탄소년단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가수 할시 또한 레코딩 아카데미를 비난했다.

할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여러 부문의 후보에 오를 충분한 자격이 있다”라면서 ”그들이 후보에서 배제된 사실이 놀랍지는 않다. 미국은 (K팝이 이끌고 있는 음악 시장) 트렌드에 뒤처져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K팝 가수들이 인정받을)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레코딩아카데미가 K팝을 무시하고 있다”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 4대 주요 부문(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음반, 최우수 신인상) 후보에 오른 가수 중 비영어권 아티스트는 스페인 출신의 로살리아가 유일하다는 사실 또한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게 들끓고 있다. 

제62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1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가수 #방탄소년단 #그래미 어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