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프랑스 사진작가 베르나르 포콩이 "방탄소년단은 내 작품을 표절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영감을 받았다고는 생각하나 표절은 아니라고 말했다.

  • 김태우
  • 입력 2019.04.18 14:12
  • 수정 2019.04.18 14:21

프랑스 사진작가 베르나르 포콩이 앞서 불거진 ‘방탄소년단 유사성 논란’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베르나르 포콩은 지난 2월 방탄소년단의 앨범과 뮤직비디오 등이 자신의 작품과 유사하다며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라고 전한 바 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앨범에 담긴 사진과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 등이 자신의 1978년작 ‘여름방학’ 연작의 ‘향연’ 등 일부 작품을 본떠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의혹을 단독 보도한 한겨레에 따르면 포콩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법적 조치까지 취할 생각은 아니지만 그들이 예술적 영감을 받은 데 대해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언급해줄 것으로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국내 에이전시 측 역시 해당 의혹과 관련해 ”포콩을 대리해 지난해 8~9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앞으로 내용증명을 두 차례 발송하고 합의에 따른 사과 및 배상을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의혹이 최초 보도된 지 두 달이 흐른 18일 포콩은 친필 사인이 담긴 서한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베르나르 포콩

그는 이 서한에서 ”방탄소년단의 앨범 ‘화양연화((The Most Beautiful Moment of Life:Young Forever)‘가 나온 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앨범을 보게 됐다”라면서 ”보자마자 나의 연작 ‘여름방학’과 공통적인 영감이 담겨 있다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네킹을 소재로 한 나의 사진들은 오래전부터 무대감독이나 디자이너, 소설가 등 전 세계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줬다”라며 ”이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이 작품(방탄소년단 앨범 등)을 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헌사(tribute)로 여길 뿐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포콩은 ”저는 방탄소년단을 사랑하고 이 앨범은 아름답다. (‘여름방학’을 발표한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나의 사진이 오늘날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영광스럽다”라며 글을 마쳤다.

포콩은 자신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베르나르 포콩

그는 ”한국 신문 한겨레는 지난 2월 25일 내가 K팝 가수 방탄소년단의 표절 행위를 고발했다는 내용의 오보를 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와 관련해 한겨레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방탄소년단의 앨범 등을) 나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헌사라고 여기고 있으며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분명히 전했다”라고도 덧붙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유사성 주장에 대해 해당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입장을 밝혔으며 방탄소년단 역시 작품 도용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DDP)에서 표절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희는 회사의 기본적인 입장과 같다. 회사가 법무팀을 통해 문제에 대응을 하고 있고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2일 새 앨범 ‘Map of the Soul: Persona’를 발매하고 미국 NBC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를 통해 컴백했다. 18일 오후 6시에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표절 #베르나르 포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