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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방탄소년단이 마침내 '꿈의 무대' 그래미 어워드에 도전한다

한국 가수가 그래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 단독 무대 꾸미는 것도 최초다.

방탄소년단(BTS)이 마침내 ‘꿈의 무대’에 오른다.
방탄소년단(BTS)이 마침내 ‘꿈의 무대’에 오른다. ⓒReuters

그룹 방탄소년단이 마침내 ‘꿈의 무대’에 오른다.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수상 후보와 퍼포머로 출격한다. 한국 대중음악계 역사를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이번 그래미 어워드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5일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14일 오후) 미국에서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 영상으로 나선다. 이번 시상식은 미국 CBS를 통해 생중계되며, 국내에서는 엠넷이 단독 생중계한다.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해 11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를 발표, 방탄소년단은 2020년 8월 발매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최종 후보에 등극했다. 한국 대중음악 가수 사상 그래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그래미에서 단독 무대 꾸미는 것도 한국 가수로는 최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제이 발빈, 두아리파, 배드 버니&테이니가 함께한 ‘언 디아‘(원 데이), 쿠아모가 피처링한 저스틴 비버의 ‘인텐션스‘,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본 이베어가 피처링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엑자일’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더불어 방탄소년단은 카디 비, 다베이비, 도자 캣, 빌리 아일리시, 두아 리파, 메건 더 스탤리언, 포스트 말론, 로디 리치, 해리 스타일스, 테일러 스위프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들과 함께 퍼포모로도 합류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쉽게도 미국 현지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하게 됐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모처에서 이번 그래미 어워드 무대를 사전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3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한다. 앞서 지난 2019년 방탄소년단은 시상자 자격으로 초청받아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제61회)에 참석했다.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도 참여해 릴 나스 엑스와 함께 단체 무대를 꾸민 바 있다.

만약 방탄소년단이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면, 방탄소년단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이어 이번 그래미 어워드까지 석권하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지난 2017년부터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도 2018년부터 수상의 영예를 안아왔다.

특히나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꾸준히 밝혀왔다. 슈가는 2018년 정규 3집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그래미에 가고 싶다고 말했고, 이후 지난해 9월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뒤, ”그래미에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했는데, 이번에는 단독 무대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RM 역시 ”그래미에서 단독 무대를 하고, 노미네이트도 되고, 상도 받으면 좋겠다”고 밝혔던 터. 여기에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핫100’ 차트(2020년 9월5일자)에서 진입과 동시에 정상에 오르며 한국 가수 최초로 1위를 기록하고, 총 세 번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이번 그래미 입성이 더욱 특별하다.

이처럼 시상자, 컬래버레이션 무대에 이어 노미네이션과 단독 무대로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하게 된 만큼, 방탄소년단이 이번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을 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후보에 오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2012년부터 신설된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로, 이 부문에서 보이그룹이 수상을 한 이력은 한 번도 없는 상황이라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와 관련 미국 포브스는 지난 11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또는 테일러 스위프트 ‘엑자일‘이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꼽았다. 포브스는 ”‘다이너마이트’는 단연 가장 성공한 작품이고, 전 세계를 장악했다는 사실은 무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방탄소년단이 비틀스 이래 음악 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현상이 있었다는 사실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도헌 대중음악평론 웹진 이즘 편집장은 뉴스1에 ”올해 그래미가 위켄드의 후보 배제 등으로 논란이 컸는데, 이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이 곡을 올해 히트곡으로 인정한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색인종 비판에 따른 생색내기라는 의견도 있지만, 방탄소년단의 파워를 인지하고 노미네이트 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그래미 어워드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 김 편집장은 ”사실 주요 부문이었으면 힘들 수도 있었지만, 장르 세부 시상 분야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사실 그룹 자체가 주요 부문에 올라가기 힘들고, 수상도 더욱 힘들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보다는 이미 올라간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본다. 노미네이트 자체를 그래미에서 본인들의 위치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봤다.

 

고승아 기자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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