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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조장" 파키스탄의 '아미'들이 게시한 BTS 멤버 정국의 '생일 축하 광고'가 이슬람 정치인의 황당한 주장으로 철거됐다

9월 1일, BTS(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의 생일이었다.

BTS
BTS ⓒKim Hong-Ji via Reuters

1일, BTS(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의 생일을 맞아 전 세계 BTS 팬 ‘아미’들은 그를 축하하기 위해 주요 거리에 ‘생일 축하 광고물’을 게시했다.

파키스탄의 아미들도 예외 없이 파키스탄 동북부의 도시 구지란왈레 한복판에 정국의 24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물을 내걸었다. 

그런데 이 지역의 지방의회 후보이자 이슬람 정당인 ‘자마트-에-이슬라미’ 당원인 푸르칸 아지즈 부트가 이 광고물이 게시된 지 불과 몇 시간 후 철거했다. 

자마트-에-이슬라미 당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국법처럼 여긴다. 이슬람계에서도 보수파다.  

부트는 바이스월드뉴스에 ”이 이미지는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말했다. ”도시에는 청년들이 많다. BTS는 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잘못된 행동을 하도록 부추긴다.” 

게다가 팬들이 쓴 아미(Army)라는 단어도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쓴 ‘구지란왈레의 아미’라는 단어가 마음에 안 들고 이해할 수 없다. 파키스탄에는 단 하나의 아미, 즉 파키스탄 군대만이 존재한다.”

″물건을 파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이런 걸 게시하는가?” 부트의 말이다. 

 

BTS 정국
BTS 정국 ⓒTheo Wargo via Getty Images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사는 한 BTS 팬은 바이스월드뉴스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파키스탄 일부 사람은 BTS의 스타일이 너무 ‘여성스럽다’라거나 복장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기성세대는 7명의 멤버들이 모두 화장을 한다는 사실도 문제 삼는다.”

생일 축하 광고물이 철거됐다는 소식을 들은 파키스탄의 아미들은 온라인을 통해 뭉쳤다. 그들은 “#BTSisPakimysPride” (BTS는 파키스탄 아미의 자부심이다) 와  “#PakistanLovesBTS” (파키스탄은 BTS를 사랑한다)는 해시태그를 올리며 트위터 트렌드에 올랐다. 

파키스탄의 팬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BTS를 지지하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정국
정국 ⓒThe Chosunilbo JNS via Getty Images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BTS는 과거 러시아에서도 ‘동성애 조장’ 논란이 있었다.

핑크뉴스에 따르면 2018년 BTS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상이 북카프카스 지역 다게스탄의 마하치칼라 극장에서 상영 예정이었다가 취소됐다. 러시아의 성소수자 반대 단체가 “7명의 한국인 동성애자에 관한 영상”이라고 주장하며 상영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BTS
BTS ⓒvia Associated Press

 

또 러시아의 한 인쇄소는 “BTS가 들어간 인쇄물을 작업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BTS는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핑키팝 카페가 고객에게 인기 많은 BTS 및 스트레이키즈 관련 아이템을 인쇄하려고 하자 받은 답변이었다. 

이 인쇄소는 “BTS나 다른 K-팝의 멤버들은 ‘전통적이지 않은 남성상’을 보여준다. 러시아는 동성애 조장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 인쇄소의 주인은 핑키팝 카페의 직원에게 ”어린 학생들이 게이가 되길 바라냐?”고 물었다.

BTS의 멤버들은 모두 이성애자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성소수자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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