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의 삶을 통제한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가 13년 만에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난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 영국 BBC 등 외신은 제이미 스피어스가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하며 양측이 후견인 변경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법원으로부터 2008년 브리트니의 정신적 불안정을 이유로 그의 친아버지인 제이미를 법정 후견인으로 지명했다. 당시 법원은 제이미를 후견인으로 지명하면서 브리트니의 재산과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후 브리트니는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약 5900만 달러(한화 670억원)에 달하는 자기 재산을 사용하지 못한 채 용돈을 받으며 생활해 왔다고 알려져 전 세계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음악 활동, 건강 관리, 옷차림을 비롯해 친구와 가족을 만나는 모든 일에서 제이미의 통제를 받았다고 브리트니는 주장했다.
브리트니는 2020년 11월 제이미의 후견인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내 아버지와 측근들, 내 소속사는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발언하며 아버지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제이미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브리트니는 ”전 세계에 ‘난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난 행복하지 않다”라며 ”내 삶은 착취 당하고 있고, 잠을 잘 수도 없고, 우울하고, 매일 울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지만 그는 ”(친부가) 후견인을 끝내고, 치료사가 우리 집에 오길 바란다”며 ”파파라치 때문에 피했던 운동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성실하게 치료를 받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근 브리트니 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 ‘친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하고, 공인회계사로 후견인을 교체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고, 제이미 스피어스 측이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브리트니 측은 ”친부가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브리트니를 향한 공격이 계속되는 점은 실망스럽다. 지난 13년간 딸 재산 수백만 달러를 착취한 것 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밝혀 이들의 법정 다툼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제이미 측은 ”사실 후견인 지위를 끝내는 데 실질적인 근거는 없다. 후견인 변경이 브리트니에게 최선일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