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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4일 12시 58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6월 24일 15시 49분 KST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버지로부터 13년간 삶을 통제 당했다며 법원에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줄 것을 호소했다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일했으며,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24시간 경비원의 감시 속에 살았다.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아버지로부터 13년간 삶을 통제 당했다며 법원에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VALERIE MACON via AFP via Getty Images
2019년 7월 22일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시사회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3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성년후견인 변경 청구 소송에서 후견인인 친부에 의해 지난 13년간 ”착취당했다”며 그의 후견인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브리트니는 이날 재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화상 연결을 통해 20여 분간 발언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분노에 차 매우 빠른 속도로 쉬지 않고 말했으며 판사가 천천히 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Kevin Winter via Getty Images
2003년 6월 28일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서 열린 MTV 행사에 참석한 브리트니의 모습.
RUSSEIL christophe Christophe Russeil
2000년 팝의 신데렐라로 불려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엠파이어 콘서트

브리트니는 ”난 그저 13년 전의 내 삶을 되찾고 싶다”며 ”나도 내 삶을 살 권리가 있다. 평생을 일해왔는데 2~3년 정도는 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런 평가 없이 (아버지의) 후견인 권한을 중단시켰으면 한다”며 친부의 후견인 권한이 ”강압적이었다”고 고백했다.

 

2008년부터 13년간

모든 결정 권한은 후견인인 아버지에게 

미국 법원은 2008년 브리트니의 친부 제임스 스피어스(69)를 그녀의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했다. 당시 브리트니가 남편과 이혼 후 자녀 양육권 소송 등으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되자 법원이 정신 감정 평가를 진행한 뒤 그의 아버지를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당시 브리트니와 제임스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었음에도 후견인으로 지정되었으며, 피 성년후견인이 되면 재산은 물론 개인적인 일의 결정 권한이 모두 후견인에게 넘어가게 된다.

George PimentelWireImage for Ogilvy Public Rela
2006년 2월 8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전 남편인 케빈 페더라인과 그래미 어워드 에프터 파티에서.

사실 브리트니가 후견인 지정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미 7년 전인 2014년에 시작됐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비공개 법원 기록에 따르면 브리트니는 2014년부터 친부의 후견인 권한 중단을 법원에 요청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리트니의 법률 대리인은 ”그녀가 아버지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과거 알코올 중독 이력이 있는 친부가 다시 한 잔씩 마시기 시작했다는 의혹 등 여러 이유를 들며 후견인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묵살당했으며, 당시 브리트니의 남자 친구가 후견인의 자격을 박탈한 뒤 그녀의 자산을 노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2016년에는 그녀가 직접 법원 조사관에게 후견인의 권한이 과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용카드는 보안 팀과 비서가 소지하고 재량에 따라 사용했으며, 주당 200만원의 용돈을 받으며 너무 많은 돈이 지출되고 있다며 부엌 캐비닛을 바꾸는 일 또한 아버지가 막았다고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는 브리트니의 재산 5천900만달러(670억원)은 물론, 의료와 세금 문제까지 관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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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0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 스피어스는 2008년 정신 치료를 위해 비자발적으로 입원한 이후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와 그녀의 재산과 사업 거래를 관리하는 변호사가 관리하는 보호 시설에 수용되었다.

 

 

강제 피임, 40도 고열에 콘서트 강행

살인적 스케줄, 거부하면 병원행

브리트니는 23일 화상 발언에서 40도의 고열에서도 강제로 일을 하는 것은 물론 7일 내내 일을하고, 집안에는 24시간 자신을 감시하는 경비원과 함께 지내느라 아이들과 함께 지낼 시간도 부족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강제로 치료시설에 보냈기 때문에 그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고 ”무서웠다”고 표현했다.

그뿐 만이 아니라 그는 ”다른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자궁 내 피임 장치를 제거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SNS상에서의 행복한 모습과 달리 실제로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불행했다고 말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내 아버지와 측근들, 내 소속사는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며 판사를 향해 도움을 호소했다.

Christopher Polk
2016년 12월 2일 공연 중인 브리트니 스피어스

이같은 토로에 브렌다 페니 판사는 스피어스가 법정 발언에 나서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격려하고 ”앞으로 나와서 생각을 말해준 것을 치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니 판사는 후견인 지위 종결과 관련한 결정을 하기 전에 공식적으로 신청이 들어와야 한다며 구체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제이미 스피어스 측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정말 이 관계를 끝내고 싶었다면 13년간 그렇게 할 수 있는 모든 기회가 있었다고 항변했지만,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후견인 박탈 제도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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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브리트니스 스피어스에게 자유를 달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프리 브리트니(#FreeBritney)' 운동가들이 캘리포니아 주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한 관리 청문회에서 LA 대공원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