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첼시 힐(29)이라는 여성은 17세 고등학생이던 2010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때부터 휠체어를 타고 지냈다.
그는 9월 24일 제이 블룸필드(34)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2014년부터 만나왔다.
첼시는 결혼식 당일 남편을 위해 깜짝 놀랄 일을 계획했다. 바로 처음으로 기구의 도움으로 결혼식장을 걸어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첼시는 로스앤젤레스주에서 휠체어 댄스팀 ‘롤렛스’의 설립자이자 CEO다. 팀 롤렛스는 휠체어를 탄 채로 멋진 춤을 선보인다.
첼시는 결혼식에서 ”항상 걷고 싶었다. 신랑과 나란히 서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식에 입장할 때, 다리 교정기와 보행기를 사용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남편을 향해 걸었다. 옆에는 아버지가 그와 함께 걸었다.
그 순간 제이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입이 벌어지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첼시는 ”제이는 세상에서 제일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전혀 내 계획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첼시는 ”결혼식 때만큼은 걷고 싶었다. 남편과 눈을 마주 보고 나란히 서고 싶었다. 사고 이후 다시는 그렇게 못 할 줄 알았다. 그리고 나를 진짜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제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고 존중한다. 내가 꿈꿔 온 순간이다.”
결혼식 후 첼시와 제이는 함께 춤을 췄다. 그리고 결혼식의 하이라이트는 신부와 신부 아버지의 춤이었다.
첼시는 아버지와 함께 결혼식에서 춤추기 위해 오래전부터 안무를 구상했다. 첼시의 아버지는 쑥스러워 하면서도 딸을 위해 열심히 춤췄다. 또 셔츠 안에 ‘신부의 아버지’라고 쓰인 흰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아래 영상을 통해 딸과 아버지의 춤을 감상해보자.
첼시의 아버지는 ”다른 사람과는 절대 이렇게 춤 못 춘다. 내 딸이기 때문에 함께 춤췄다”고 말했다.
첼시는 ”완벽한 결혼식이었다”고 추억했다. ”가족과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나와 제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날이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