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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11일 17시 29분 KST

"갤매니저 뽑는데 서울대 로스쿨생 등판": 브레이브걸스 팬 활동에 눈 뜬 '아재'들의 시행착오가 참 눈물겹다

괜찮아요, 모르면 배우면 돼죠.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음원 발표 4년 만에 음원 차트를 올킬했다.

‘밀보드(밀리터리+빌보드) 차트‘에 힘 입어 발매 4년 만에 음원 차트 역주행에 성공한 기적의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소식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음지에서 활동하던 ‘아재 팬’들이 양지로 나와 본격 팬 활동을 시작하면서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6일 디시인사이드 브레이브걸스 갤러리에는 ‘갤매니저에 지원한다(인증 포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갤러리 매니저는 온라인상에서 아티스트 화력 지원 및 서포트 과정에서 많은 팬들 의견을 수렴한 뒤 총대를 메고 활동하는 명예스러운 자리다.

하지만 이 글쓴이가 ‘인증’하겠며 올린 것은 다름 아닌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합격증이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용한 닉네임마저 아재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엄석대였다.

이에 지나가던 한 브레이브걸스 팬은 ”아니 아재들아 완장 인증은 학력이 아니라 앨범 구매나 스트리밍(기록)으로 하는 것”이라며 ”갤러리 매니저 뽑는데, 서울대 로스쿨생 등판”이라고 나무랐다. 또 다른 팬은 ”엄석대 씨 미안한데, 우리 아들 과외알바 가능하냐?”라는 반응을 남겨 폭소를 유발케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브레이브걸스 갤러리 매니저 지원자로 서울대 로스쿨생이 등판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아재 팬’들의 시행착오는 갤매니저 인증만이 아니었다. 최근 또 다른 팬은 갤러리에 ”아이돌 도시락 구경하고 왔다”는 제목으로 요즘 아이돌의 휘황찬란한 도시락 조공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그러자 한 브레이브걸스 팬은 ”세상에 도시락이란 게 이런 거였어? 나는 한솥 그런 건 줄 알았는데??”라며 새삼 놀라워했다.

이 글에 또 다른 팬은 ”한솥은 우리가 묵어야(먹어야) 하곸ㅋㅋ”라며 핀잔을 주는가 하면, 다른 팬은 ″아이돌 팬덤은 완전 딴 세상이구나”라며 글쓴이에 공감을 나타냈다.

특히 한 팬이 도시락 조공에 관해 ”퀄리티 좋은 걸로 해야 애들 기가 살지”라고 하자 다른 팬이 ”한솥보다 좋은 퀄리티의 도시락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고 반응해 웃기면서도 가슴 한 구석에 왠지 모를 짠함을 유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브레이브걸스 아재 팬들은 요즘 아이돌 도시락이 그저 감탄스럽다.

 

괜찮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아재들아. 우리는 그저 용맹한 기세로 차트를 섬멸한 저 브레이브걸스의 발걸음을 따라 오와 열을 맞춰 함께 진군하면 될지어다. 대신 지갑을 활짝 열어젖힌 채로.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