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외됐던 '발레를 추는 소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성평등 그림책이 출판됐다

어린이 문학에서 소외됐던 남성 클래식 댄서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책 '보이즈 댄스!'의 한 장면
그림책 '보이즈 댄스!'의 한 장면

작가 존 로버트 올만은 최근 그림책 ‘ ‘보이즈 댄스!’(Boys Dance!)를 출간했다. 그림은 루시아노 로자노가 담당했다. 이 책은 단순히 ‘피루엣‘과 ‘플리에’ 등 발레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평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책은 어리지만 발레, 재즈댄스 등 클래식 스타일 춤에 열정 넘치는 남성 댄서를 소개한다. 여전히 어린이 문학에서 소외됐던 남성 댄서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올만은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남자아이들이 춤에 관심이 있거나 춤을 추고 싶으면 망설이지 않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만은 허프포스트에 ”내가 어릴 땐 미디어에서 그런 롤모델을 전혀 보여 주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춤을 춰도 된다고 알려주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실 발레 등의 분야에서 남성 댄서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또 많은 남성이 이 분야를 사랑한다. 도전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춤을 추는 남성을 보여주는 책
춤을 추는 남성을 보여주는 책

‘보이즈 댄스!’는 탭댄서 사비온 글로버와 할리우드 배우 진 켈리 같은 스타들 알려준다. 이들은 시대를 대표하는 춤을 선보였고 현대춤 스타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춤을 공부를 하는 게 어떻게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알려준다. 또 어떻게 춤이 학업과 운동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올만과 그와 함께 일하는 편집자 프랜시스 길버트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8명의 미국 발레극장 남자 연주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무용수들의 사진과 증언은 책의 에필로그에 등장한다.

올만은 2019년 그의 데뷔작인 ‘브로드웨이의 여성 리더 A에서 Z까지(A Is for Audra: Broadway’s Leading Ladies From A to Z’)를 출간한 뒤 ‘보이즈 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두 번째 알파벳 책인 ‘B는 발레의 앞글자(B is for ballets)‘와 함께 ‘보이즈 댄스!’를 썼다.

이 두 작품 모두 올가을 ‘아메리칸발레시어터’(발레 극장)의 80주년 기념일과 연계해 출간했다.

올만의 그림책 장면
올만의 그림책 장면

발레 하는 남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

2019년 8월, 미국 TV 쇼 ‘굿모닝아메리카’의 호스트 로라 스펜서가 영국 조지 왕자가 발레 수업을 들었다는 소식을 조롱하며 큰 논란이 있었다. 그러자 소셜미디어에는 #소년들도춤을춘다(#BoysDanceToo)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보이즈 댄스!’는 이런 논란과 사회적 편견이 여전한 시점에 출간됐다.

유명 댄서인 로비 페어차일드트래비스 월은 발레 등 클래식 분야의 춤을 추는 남성 댄서를 향한 편견에 목소리를 높였다. 남자아이가 발레 수업 듣는 것을 조롱한 스펜서를 아직도 전형적인 ‘성 역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스펜서는 사과했지만, 그의 발언은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교장 제임스 B. 화이트사이드까지 나서게 했다. 그는 ‘보이즈 댄스!’에도 등장한다.

그는 허프포스트에 ”동성애자 혐오는 발레를 추는 소년들을 괴롭히는 근원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실제로 게이라도 상관없다. 다만 남자가 발레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게이로 보는 게 문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발레를 사랑한다면 다른 건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가르쳐 준다.”

그림책의 한 장면
그림책의 한 장면

다른 공연 예술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아메리칸발레시어터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많은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예상치 못한 사태에 올만이 기대한 만큼 ‘보이즈 댄스!’나 다른 그의 책에 큰 반응은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들이 자신만큼 공연을 그리워하는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 남는 시간에 줌바나 힙합을 배우는 소년이나 소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지금 상황상 어렵지만 책을 통해서라도 춤 공연을 보거나 공연장에 간 느낌을 받길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