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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07일 18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3월 07일 18시 07분 KST

132년 전 바다로 던진 병이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병 안에는 메모지도 있었다.

KymIllman.com
Oldest message in a bottle discovered at Wedge Island

132년 전 바다로 던져진 병이 호주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병 안에선 메모지도 발견됐다.

‘서호주 박물관’에 따르면, 최근 호주 서부 퍼스에 사는 토냐 일먼 가족은 북쪽으로 180㎞ 떨어진 웨지 아일랜드를 찾았다가 해변에서 버려진 병 하나를 발견했다. 

토냐는 ”그냥 예쁜 오래된 병처럼 보여서 책장에 두면 예쁘겠다고 생각해 집어들었다. 아들의 여자친구가 모래를 털다가 병 안에 든 메모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메모지는 눅눅했고 둘둘 말린 상태로 끈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 집으로 가져와 말린 뒤 펴보니 독일어가 희미한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토냐 남편이 온라인 조사를 해보니, 이 병은 독일해군관측소의 공식 실험에 사용된 병이었다. 관측소는 정확한 해류 움직임을 토대로 효율적인 운항 루트를 짜기 위해 병 투척 실험을 했다.

실험의 일환으로 독일 선박들은 1864년부터 1933년까지 수천 개의 병을 바다로 던졌다. 던질 때마다 선장은 던진 날짜와 정확한 좌표, 배 이름과 출발 항구, 운항 경로 등을 메모지에 적어서 병 속에 넣었다. 메모지 뒷면에는 ‘언제, 어디서 병을 발견했는지 적어서 함부르크에 있는 독일해군관측소나 가까운 독일 외교공관으로 보내달라’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토냐가 발견한 메모지에 따르면, 발견된 병은 1886년 6월 12일 호주 서부 해변으로부터 950㎞ 떨어진 곳을 항해하던 독일 범선 ‘파울라’(Paula)에서 배 밖으로 던진 병이었다.

Deutsches Schiffahrtsmuseum-Unterweser
German merchant sailing barque Paula in 1880.

토냐 가족은 이 병이 정말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인지, 혹은 꾸며낸 가짜인지 알고 싶어 서호주 박물관에 병을 가져갔다. 박물관 조사 결과, 이 병은 19세기 중반 네덜란드 술병이었다. 메모지는 19세기 때 것이었다. 서호주박물관의 요청으로 자료를 검토한 독일연방해양수로국은 ”여러 역사적 자료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  자료들은 외부에 공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짜로 꾸며내긴 힘들다”고 답변했다.

독일해군관측소가 지금까지 회수한 종이는 지금까지 662개다. 1934년 1월 덴마크에서 발견된 게 마지막이었다. 특히 병째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병이 배에서 버려진 지 1년 이내에 해안가로 밀려온 뒤 모래 속에 파묻혔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토냐 가족은 서호주박물관이 전시할 수 있도록 이 병을 2년간 대여해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