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예방해준다는 ‘면역력 향상’ 제품에 대한 과학적 진실과 오해 (전문가 팁)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제품'이라는 광고는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한다.
면역체계
면역체계

코로나19 시대, 면역력을 ‘증진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며, 심지어 홍삼이나 비타민D 등의 건강식품, 스무디, 발효된 차가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업체도 있다.

이들의 말처럼 면역력 키우기가 간단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대부분 상술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영국 서섹스대학의 면역학자인 제나 마키오치 박사는 허프포스트UK(영국)에 ”과학적으로 면역체계를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정말 말이 안 된다. 면역체계는 마음대로 높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스위치가 아니다.”

과학자들이 ‘면역력 증진’이란 말을 싫어하는 이유

면역체계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작용한다. 첫째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는 1차 방어 시스템이다. 둘째로는 바이러스 감염 후 약 5일에서 7일 이후에 해당하는데, 이 때 우리 몸은 항체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때 감염된 특정 바이러스에 맞춰 보다 구체적인 면역 반응을 보인다.

만약 누군가의 면역체계가 정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작동한다면, 사실 이건 나쁜 징조다.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면 우리 몸이 자가면역반응으로 건강한 조직과 장기까지 실수로 공격할 확률이 커진다.

″과잉 면역 반응은 사실 스스로의 몸을 손상시키는 거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게 바로 이것”이라고 마키오치 박사는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입원한 환자들은 말하자면 면역체계가 다소 과잉 작동한 사람들이라는 얘기다.”

면역 시스템
면역 시스템

하지만 강한 면역 체계는 좋은 거 아닌가?

면역체계를 단순히 ”약하다” 또는 ”강하다”로 설명하는 것은 흔한 오해라고 마키오치 박사는 말했다. 실제로는 ”여러 가지 다른 요소들 사이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엄청나게 복잡한 시스템”이 바로 면역체계다다.

그는 ″면역 시스템은 오케스트라와 같다”고 설명했다. ”음악이 정확하게 들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함께 조화롭게 연주되어야 한다. 그 악기들 중 하나가 뒤에서 꽥꽥거리면 엉망이 되는 거다.”

모든 사람은 각자 면역체계의 주요 성분들 중 일부를 유전자에 물려받아 독특한 특성을 갖는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감기에 걸릴 때는 정말 많이 아프지만 결코 배탈은 나지 않는다.” 마키오치 박사가 설명했다. ″사람마다 어떤 질병에 더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이는지는 유전자가 결정한다.”

누구나 각자 독특한 구성의 면역력이 있으니, 면역력의 총 수치를 100%라고 보자. 단, 110% 상태로 이 면역체계를 ‘증진’할 수는 없다. 또 마법처럼 갑자기 코로나19에 면역인 상태로 만들 수도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자신이 가진 면역체계가 최대한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즉, 주어진 자신의 면역체계 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심하게 앓지 않고 회복할 최선의 기회를 자신에게 주는 것”이라고 마키오치 박사는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면역체계의 성능을 최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체내 중요한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면역체계가 최상으로 기능하도록 돕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흔히 떠올리는 비타민 C와 아연만이 아니라, 모든 필수 영양소와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필수 영양소가 바로 면역 체계의 모든 세포와 항체의 구성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마키오치 박사는 말했다.

내장 건강을 위해 음식을 조절하는 게 일반적으로도 건강에 좋다. 일주일에 30가지의 다른 식물성 음식을 섭취하길 추천한다.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식이섬유의 다양성’에도 초점을 맞춰 여러가지 과일, 야채, 견과류, 씨앗, 통곡물을 골고루 섭취하라.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방해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스트레스는 피하기 어렵지만, 마키오치 박사는 충분한 휴식과 양질의 수면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타민D
비타민D

비타민D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는 뭔가?

그동안 코로나19에 비타민 D 보충제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를 놓고 많은 논쟁이 있어 왔다. 아직도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된 한 논문은 ”코로나19와 비타민 D의 관계에 관련된 실험 데이터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현재까지 알려진 결과가 확실하지 않다고 알렸다. 저자들은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비타민 D 보충제 사용을 고려해도 ”잃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마키오치 박사는 비타민 D는 음식만으로는 적정량을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충제 사용을 고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비타민 D를 포함한 모든 보충제를 코로나19나 다른 질병의 해결책으로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그리고 좋은 위생 관행에 관한 지침을 최우선으로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면역체계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담겼다는 보충제들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마케팅용 홍보에 주의하라”고 그는 말했다. ″건강과 면역력은 매우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어떤 보충제도 마법처럼 빠른 해결책이 아니다. ”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