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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감독에 대한 해외 영화인들의 한마디

봉준호 감독은 오늘 아카데미에서 새 역사를 썼다.

  • 김태우
  • 입력 2020.02.10 13:27
  • 수정 2020.02.10 13:28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기 전부터 외국 배우들과 영화감독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과거 ”다른 배우는 봉준호 모르길 바랐다”라며 봉준호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는 건 이미 국내 팬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밖에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배우 틸다 스윈튼 등이 봉준호 감독을 언급하며 칭찬에 나선 바 있다. 

봉준호는 오늘(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세운 기록이다. 

 

영화감독

봉준호, 쿠엔틴 타란티노
봉준호, 쿠엔틴 타란티노 ⓒFREDERIC J. BROWN via Getty Images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봉준호 감독은 내가 20년간 만났던 영화 제작자 중 (흔치 않게) 1970년대 스티븐 스필버그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룰 줄 알지만 언제나 높은 수준의 코미디와 오락적 가치가 있다. ‘괴물‘과 ‘살인의 추억’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대단했다. 두 작품 모두 걸작이다.” -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나는 ‘살인의 추억‘이 개봉했을 때부터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고 존경해왔다. 그는 매번 나를 놀라게 하고 기쁘게 하며 감동하게 한다. 그래서 ‘기생충’을 그의 최고 걸작으로 꼽는 건 내게 큰 의미를 가진다. 영화는 슬픔과 재치로 가득하며 깊이가 있다. 또 불경한데 온정이 있다. 그저 대단하다.” - 2019년 개인 트위터에서 

에드가 라이트(‘베이비 드라이버’):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년간 다양한 장르에 걸친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왔다. 그가 ‘기생충‘으로 국경을 넘어서는 물론 자국에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흐뭇하다. ‘기생충’은 정말이지 재미있는 스릴러물로, 웃기면서도 긴장감을 자아낸다. 어서 다시 보고 싶다.” - 2019년 개인 트위터를 통해 

타이카 와이티티(‘조조 래빗‘, ‘토르: 라그나로크’): ”거장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살인의 추억’은 내 인생 영화 중 하나다. 그와 나는 이렇게 가깝다.” - 2020년 프랑스 온라인 매체 콘비니와의 인터뷰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어느 가족‘, ‘바닷마을 다이어리’): ”‘살인의 추억‘을 보고 처음 떠오른 한마디는 ‘굵직하다‘였다. 또 한 가지는 인간에 대한 관찰 묘사가 상당히 깊다는 것. 나이는 제가 더 많지만 정말 존경하는 감독님 중 한 분이다.” - 2017년 ‘옥자’ 개봉 당시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조쉬, 베니 사프디 형제(‘언컷 젬스’): ”올해 봉준호 감독과 조금 친해지게 됐다. 그는 텔루라이드 영화제에서 우리 영화를 보곤 이렇게 말했다. ‘우리 둘 다 망할 x의 돌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네!’” - 2019년 필름 스테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담 맥케이(‘빅쇼트’): ”오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봤다. 웃기면서도 충격적이었고 동시에 기념비적이기도 했다. 자본주의에 대한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떠올랐다.” - 2019년 개인 트위터

아리 애스터(‘유전‘, ‘미드소마’): ”봉준호는 내 우상 중 한 명이다” - 2020년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버드맨’): ”내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건 그가 장르는 넘나들며 지배할 뿐만 아니라 인간미와 솔직한 사회적 논평을 통해 장르에 신선함을 더하곤 하기 때문이다.” - 2019년 버라이어티에 보낸 기고문에서

프란시스 리(‘신의 나라’): ”특히나 힘든 하루였는데 거장 봉준호(가 꼽은 향후 20년을 이끌어갈 차세대 감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어 정말 기쁘다.” - 2020년 개인 트위터를 통해 

제임스 건(‘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마틴 스콜세지, 왕가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세르지오 레오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스티븐 스필버그, 쿠엔틴 타란티노, 폴 그린그래스, 프레스톤 스터지스, 루카스 무디슨, 그리고 봉준호. - 2017년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사카모토 준지(‘어나더 월드’): 항상 지하 세계에서 세상을 응시하는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현대의 미켈란젤로로 거듭났다.” - 2020년 ‘기생충’ 관람 소감

유키사다 이사오(‘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처음에는 느긋한 곰처럼 귀여운 풍모를 가진 영화광이자 만화광으로 보였다. 그는 유머러스하면서도 내면에는 ‘펑크’한 면모를 지니고 있어 간간이 예리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영화감독 봉준호에게 우리는 매료되었다.” - 2020년 일본 마리끌레르 스타일에 보낸 기고문에서 

제이슨 블럼(‘파라노말 액티비티‘, ‘겟아웃’ 제작자): ”어제 ‘기생충’을 봤다. 봉준호 감독은 거장이다.” - 2019년 개인 트위터

배우

제이크 질렌할(‘옥자’): ”봉준호 감독은 워낙 바쁘다. ‘기생충‘이 큰 성공을 거둔 덕이다. 전화를 걸어도 잘 안 받는다. 농담이다. 사실 우리 둘은 함께 작업하기 전부터 친분을 유지해왔다. 그는 내가 일해본 감독 중 가장 친절하고 재능이 넘치는 사람이다.” - 2019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내한 당시

봉준호 감독, 제이크 질렌할
봉준호 감독, 제이크 질렌할 ⓒJ. Merritt via Getty Images

스티븐 연(‘옥자’): ”내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건 그가 디테일을 중요시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2017년 프랑스서 열린 영화 ‘옥자’ 한국 취재진 간담회에서

크리스 에반스(‘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이 세계 최고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을 만난 다음에 ‘다른 배우는 감독님 영화를 못 봤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다. 나만 감독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2013년 내한 당시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틸다 스윈튼(‘옥자‘, ‘설국열차’): ”봉준호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자유로움을 유지할 줄 아는 감독이다. 그의 헤어스타일도 참 멋지다” - 2013년 영화 ‘설국열차’ 내한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 틸다 스윈튼
봉준호 감독, 틸다 스윈튼 ⓒDavid M. Benett via Getty Images

폴 다노(‘옥자‘, ‘노예 12년’): ”수년 전 봉준호 감독과 처음 만났다. 브루클린에서 밴드 공연을 하고 있는데 관중 속에서 덩치 큰 한국인 남성이 춤을 추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 봉준호 감독이더라. 이후 우리는 같이 걸었고 친구가 됐다. 그는 웃기고 따뜻하며 엉뚱하면서도 똑똑한 사람이다.” - 2017년 미국 GQ와의 인터뷰에서

조엘 에저튼(‘더 킹: 헨리 5세’): ”나는 한국영화에 중독된 상태다. 박찬욱, 봉준호, 나홍진 감독을 존경한다. 이런 감독님들을 배출한 나라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이 잡히기 전 날 ‘살인의 추억’을 다시 봤다. (진범이 잡히다니)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존 허트(‘설국열차’): ”순식간에 봉준호 감독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틸다 스윈튼과 동시에 이렇게 말했다. ‘이제 다른 사람과는 일하고 싶지 않아!’” - 2014년 미국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아콰피나(‘더 페어웰’):  ”봉준호 감독님 완전 팬이다.” - 2019년 ‘쥬만지: 넥스트 레벨’ 홍보 인터뷰에서 

로라 던(‘결혼 이야기’): ”새 친구 봉준호와 함께 영화를 찍고 싶다.” - 2020년 IMDb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시 타이겐(모델): ”‘옥자‘, 설국열차‘, ‘기생충’ 그리고 ‘괴물‘을 봤다. ‘봉위크‘(봉준호 영화 몰아보는 일주일)를 마무리하기 위해 ‘살인의 추억’도 보고 싶었는데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다. 아마존 프라임이나 아이튠즈에서 볼 수 있다던데 없더라. 어디서 볼 수 있나?” - 2020년 개인 트위터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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