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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은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로 지명됐을 때 봉준호 감독은 어떤 모습으로 소식을 접했을까? 

봉준호
봉준호 ⓒzz/KGC-11/STAR MAX/IPx

‘기생충’은 13일 새벽(현지시각)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의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 발표에서 국제장편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이 소식을 현재 머물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아파트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소파에 누워있다가 알람 소리에 일어나 아이패드를 와이파이에 연결해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 발표) 유튜브 생중계를 틀었다. ‘기생충’의 오프닝 장면처럼 말이다”라며 ”정말 빠르게 발표하더라”라고 밝혔다. 

 

″존 조는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

그는 후보 발표를 진행한 배우 존 조를 언급했다. 봉감독은 ”존 조는 대단한 배우다. 그를 몇 년 전에 만났는데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라며 ”(존 조 주연의) 영화 ‘서치‘도 재밌게 본 데다 익숙한 얼굴을 (후보 발표에서) 볼 수 있어 기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이 여러 부문의 후보에 오르면서 진행자들이 한국 이름을 여러 차례 불러야 했는데 존 조의 발음이 꽤 좋아 ‘오스카가 (한국인을) 배려해주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후보 발표 직후에는 영화 ‘인셉션’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봉준호 감독은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곧 잠에서 깨어나 이 모든 게 꿈이었다는 걸 깨달을 것만 같다”라며 ”깨고 나면 난 여전히 ‘기생충’을 찍고 있고 모든 장비가 오작동하는 상황에 놓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밥차는 불에 타고 있고 나는 그걸 보고 흐느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뭐가 어쨌든 지금은 모든 게 완벽하고 나는 정말 행복하다”라면서 기쁨을 표했다.

 

골든글로브 직후에는 순두부...오스카 후보 지명 후에는?

봉준호 감독은 골든글로브 수상 직후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 한국 음식점에서 순두부를 먹었다. 과연 그는 오스카 후보 지명 후에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그는 LA타임스에 ”발표가 나온 지 몇 시간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어떻게 이를 기념할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한국 음식 대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생충’은 앞서 개봉한 모든 한국 영화의 연장선”

봉감독은 또 그의 오스카 후보 지명을 두고 한국 영화사에 공을 돌렸다. 그는 ”한국 영화가 지금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뉴욕타임스의 질문에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건) ‘기생충‘이 난데없이 나타난 영화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영화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생충’은 앞서 개봉한 모든 한국 영화의 연장선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 영화가 이렇게 인정받은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라며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영국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오스카 예비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또 한국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오스카 후보에 오른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이러한 과정이 오늘날의 ‘기생충’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마틴 스콜세지의 ‘아이리시맨‘,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 제임스 맨골드의 ‘포드 V 페라리‘,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 토드 필립스의 ‘조커‘, 타이카 와이티티의 ‘조조 래빗’, 샘 멘데스의 ’1917’과 작품상을 놓고 맞붙는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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