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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스트리밍 vs 극장' 어떻게 생각하나" 질문에 답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을 언급했다.

  • 김태우
  • 입력 2020.01.08 17:58
  • 수정 2020.01.09 10:05

봉준호 감독이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간의 간극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  ⓒSteve Granitz via Getty Images

봉 감독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 심포지엄에 참석해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형 스크린이나 여러 명이 모여서 (영화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극장의 가장 핵심적인 점은 보는 사람이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를 수 없는 유일한 곳이라는 것”이라고 답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여기 (패널들은) 다 감독님들이니까 느끼시겠지만 (영화를 제작하는 일은) 두 시간에 가까운 한 덩어리의 리듬을 창조하는 것”이라며 ”그 리듬을 통제하고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데 그 처음과 끝이 보존되려면 가장 확실한 곳은 극장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을 연출한 뒤  ”내 작품은 물론이고 대다수 영화를 보고 싶다면 제발 휴대전화로 보지 말아달라”라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을 한국의 대형 극장에서 봤다. (러닝타임이) 세시간 반이었는데 아름다운 걸작이었다”라며 ”극장에서 봤기 때문에 그렇게 쫙 볼 수 있었지, ‘내가 집에서 나의 아이패드로 봤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라는 의심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스콜세지 감독도 불안감을 느끼는지 ‘휴대전화로 안 봤으면 한다‘고 했는데 그 기분 제가 너무 잘 안다”라면서 ”‘옥자’를 거기(넷플릭스)서 해봤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봉감독의 2017년 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는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영국의 일부 극장에서도 상영됐다. 당시 이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봉 감독은 ”결국은 스트리밍과 극장이 공존하게 되리라고 본다. 어떻게 공존하는 것이 가장 서로 아름답고 좋은 방법인인지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끝으로 ”스트리밍도 좋은 점이 많고 넷플릭스에서 ‘로마‘나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같은 훌륭한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만이 가지는 위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며 답변을 마쳤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기생충‘은 지난 5일(현지시각)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상을 품에 안은 건 ‘기생충’이 최초다. 후보에 오른 것 또한 최초였다. 

‘기생충’은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외국어 영화상, 감독상, 각본상까지 총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오는 2월 개최되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또한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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