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골든글로브 수상 결과로 인해 굉장히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5일 저녁(현지시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직후 진행된 한국 매체 간담회 도중 칸 영화제와 골든글로브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언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골든글로브에서의) 경합이 더 무시무시한 느낌”이라면서 ”마틴 스콜세지, (쿠엔틴) 타란티노 이런 분들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아이리시맨’은 스콜세지 감독의 걸작이고 저도 응원하는 영화인데 상을 하나도 못 받고 돌아가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은 작품상(드라마), 감독상, 남우조연상(영화 부문, 알 파치노와 조 페시가 후보로 지명됐다), 각본상까지 총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이 모조리 불발되고 말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이날 외국어영화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상을 품에 안은 건 ‘기생충’이 최초다. 후보에 오른 것 또한 최초였다.
‘기생충’ 팀은 이제 오스카(아카데미상) 진출을 앞두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 시스템이 칸처럼 9명의 심사위원이 일주일간 20편의 경쟁 부문 영화를 보고 심사하는 게 아니라 한 해 동안 나온 모든 영화를 대상으로 투표권자만 8천명에 육박한다”라며 오스카 캠페인을 ”선거운동”에 비유했다.
그는 ”우리도 엉겁결에 강제등판처럼 캠페인의 파도에 휩쓸려 들어간 느낌”이라면서 ”이걸 목표로 달려온 건 아니지만 이왕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오스카에서도 어떤 좋은 결과가 온다면 한국 영화 산업 측면에 나름의 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강호 역시 ”‘메인은 오스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라며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 수상이 불발된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에서는 꼭 달성하리라고 생각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스카 최종 후보는 오는 13일 발표되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9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된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