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9월 24일 11시 33분 KST

아마존이 불타고 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브라질의 가장 든든한 동맹은 미국이다

브라질과 미국의 대통령은 기후변화 회의론자다

Carlos Barria / Reuters
Brazilian President Jair Bolsonaro and U.S. President Donald Trump smile during a joint news conference in the Rose Garden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March 19, 2019. REUTERS/Carlos Barria

뉴욕 - 아마존 우림을 파괴하는 심각한 들불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린 것이 한 달 전이다. 이번 주에 유엔 총회에 참석하게 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별로 환영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대한 전세계적 싸움에 대한 보다 공격적 행동을 여러 국가들이 논의하게 될 예정이라 더욱 그렇다.

보우소나루는 아마존 들불에 대해 격하게 반응했고, 보우소나루 행정부는 아마존과 지구가 심각한 가후 위협에 처해 있지 않다고 계속 부인해왔다. 국제 사회에서 따돌림 받을 위험에 처한 보우소나루는 아마존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기후 악화에 대한 조작된 공포에 기반한 국제적 음모론이라는 논조의 연설을 할 가능성이 크다. 최소한 한 국가는 이에 동조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기후 변화 회의론자다. 보우소나루처럼 트럼프도 환경 규제 조직에 기후 변화를 믿지 않는 인물들을 앉혔다. 우파 지도자인 이들은 보우소나루가 2018년 10월에 당선된 이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국제적 규탄이 일던 8월에 G-7을 앞두고 트럼프가 미국은 ‘절대적으로 브라질을 위한 목소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보우소나루에게 말해 둘 사이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브라질의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무장관,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장관 등은 유엔 정상회담 전에 워싱턴을 찾았다. 이들을 비롯한 브라질 정부 고위직들과 보우소나루는 트럼프 행정부와 기후변화가 실재한다는 과학적 합의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보수 조직들 내에서 지원을 키워가고 있다. 그 결과 기후변화에 맞서는 전세계적 싸움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국가가 반환경적 연합을 강화하게 되었다. 이에 반대하는 다른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전세계적 우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악의 타이밍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아마존 우림 파괴 속도가 가속화되며, 과학자들은 회북이 불가능한 수준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공유림 중요 지역의 벌채 보호를 해제했다.

다가오고 있는 기후 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급박하며, 유엔은 23일 총회를 2015년 파리 기후 협약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국제적 노력을 위해 통째로 할애했다. 트럼프와 보우소나루는 파리 기후 협약에 반대하고 있다.

“뒤집어 버린다면 그 [동맹은] 국제적으로 아주 강력해질 것이다.” 워싱턴의 비영리단체 기후와 안전 센터 공동 설립자 프란세스코 페미아의 말이다. “중국과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이 리더십 역할을 맡자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이며 뭔가 해야 한다는 합의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브라질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상당히 비주류적인 접근이다.”

그러나 이들의 파트너십이 강력할 수 있다.

트럼프가 G-7에서 보우소나루를 지지하고 나서자 보우소나루는 국제 아마존 보호 기금 2천만 달러를 거부했고, 미국과 브라질 사이의 새 합의는 우림 파괴에 대해 재정적으로 압박을 주려는 유럽측 시도의 영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미국은 브라질 지도층이 하고 있는 일을 보호하고 지원해주고 있는 셈이다.” 열대우림연합(Rainforest Alliance)의 나이젤 사이저의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현재 아마존의 위기에 직접 연관되어 있으며 일부 책임도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더 큰 책임이 생길 수도 있다.”

올해 아마존에서 들불이 역대급으로 많이 발생하자 보우소나루 행정부는 환경 규제를 강화했으나, 아마존 들불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는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동맹에게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Bruno Kelly / Reuters
An aerial view shows a deforested plot of the Amazon near Porto Velho, Rondonia State, Brazil, September 17, 2019. REUTERS/Bruno Kelly

아라우주 외무장관은 9월 중순에 워싱턴을 찾아 백악관과 국무부에서 회의를 갖고 기후 회의론자들이 많은 우파 씽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에서 연설했다. 연설 중 아라우주는 자신이 ‘반 글로벌리스트’라며, ‘기후변화 재앙은 없다’고 선언하고 아마존에 대한 국제적 압박을 브라질 자주권에 대한 ‘침입’이라고 말했다.

아라우주는 미국이 아마존 보존을 위한 자금을 1억 달러 지원하는 협정도 맺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아라우주와 회의를 가진 다음 발표했다. 세부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고, 아라우주는 그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세한 사항들을 알릴 수 없었다. 그러나 폼페이오는 민간 부문에서 금액을 댈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 지역 개발이 더 진행될 수도 있다는 함의를 갖는다. 우림 등 환경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경제 개발이라는 보우소나루 전략의 핵심 요소다.”

아라우주는 국무부에서 브라질이 “환경에 대한 어려움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는 국제적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 있는 우리 친구들은 그게 사실이 아니란 걸 안다. 우리는 아마존 지역 개발 노력을 함께 하고 싶다. 숲을 진정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개발이라고 우리는 확신한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미국에서 비슷한 접근을 취했다.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벌채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들불과 파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 환경 단체와 원주민 부족들은 숲과 생계 수단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경제학자들과 세계 은행 등 국제 단체들은 브라질이 경제 부흥을 위해 개간을 더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라우주는 미국에서 보우소나루의 막내 아들과 함께 ‘반 글로벌리스트’ 운동을 전세계로 퍼뜨리려 하고 있는 트럼프의 전 고문 스티븐 배넌과도 만났다. 우파 국수주의 웹사이트 브레이트바트의 에디터 출신인 배넌은 대체 에너지원 추구를 ‘광기’라 했으며, 기후변화에 맞서려는 노력의 뒤에는 ‘글로벌리스트들’이 있다는 발언도 한 적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배넌과 아라우주는 보우소나루의 유엔 연설에 대해 논했다고 한다.

살리스 환경장관도 지난 주에 아라우주에 뒤이어 미국을 찾았다. 보수적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을 연달아 만났다. 기후변화에 대한 싸움은 ‘이념적’에 불과하다며, 브라질이 기후변화에 맞서 싸울 의무가 없다고 말한 바 있는 살리스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미국 환경보호국장 앤드류 휠러와 만남을 가졌다.

살리스는 웹사이트에서 “기후변화 불안 조장에 의문을 갖는다”고 밝히고 있으며 파리 협약 등 기후변화에 맞서려는 노력에 반대하는 씽크 탱크 CEI(Competitive Enterprise Institute) 측과도 만남을 가지려 했다.그러나 CEI와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며, 방미 중 살리스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후변화가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와 트럼프는 기후변화를 유용한 정치적 무기로 보고 있을지 모르나, 뉴욕에서 큰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뉴욕에서는 올해 시위와 대중적 반발이 일어 보우소나루의 방문이 취소된 적이 있다. 9월 20일에 국제적 기후 시위 중 보우소나루 반대 시위가 또 일어났고, 보우소나루 방미 기간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는 올해 아마존에서 일어난 사상 최다 건수의 화재와 보우소나루가 보호를 폐지하고 환경 기관 자금 지원을 삭감한 것이 여기에 미친 영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9월 21일에는 과학자들, 아마존 연구자들, 원주민 활동가들, 환경 단체와 브라질 영농기업 대표자들이 모여 하루 종일 아마존 위기와 그에 관련된 인권 침해, 환경 문제에 대한 방안을 의논했다.

열대우림연합을 비롯한 총 여섯 단체가 조직한 이 행사는 아마존을 보호하려는 여러 단체들의 공동유대를 형성하고, 트럼프와 보우소나루는 이 문제를 무시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열린 것이라는 게 사이저의 말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브라질의 아마존 화재 대처를 비판하자 보우소나루는 시비를 걸었다. 보우소나루는 트럼프를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으나, 유엔의 외국 지도자들은 보우소나루를 차갑게 대할 가능성이 크다. 쌍무 회담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 (작년 선거 유세 중 칼에 찔려 입은 상처로 최근 수술을 받아 보우소나루의 참석 자체가 최근까지 불투명했다.)

“그들은 [기후변화 저지 활동을] 약화시키려 하지만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사이저의 말이다.

 

* HuffPost US의 As The Amazon Burns, Brazil’s Best Ally In Climate Denial Is The United States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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