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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신임 국방장관 후보자가 3년전 문재인 의원의 사드 질의에 한 소신 답변

문 대통령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YOUTUBE/KBS NEWS

정경두(58) 합참의장이 현역 군인에서 곧바로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되면서, 그와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연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2015년 9월 공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공군참모총장과 의원 신분으로 마주한 바 있다. 

당시 국정감사에선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여야 간 격렬한 공방이 오갔다. 특히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를 맡고 있던 문 대통령과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이던 유승민 의원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당시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당시 총장)에게 “사드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효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거죠?”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정 후보자는 “네. 세부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충분히 효용이 검증되지 않았는데 자꾸 도입을 얘기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재차 질의했다. 정 후보자는 이번에도 “네.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당시 여당 내에서도 사드 배치를 가장 강력히 주장했던 유승민 의원이 “총장, 이제까지 소신있게 답변했습니까? 정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며 정 후보자를 질책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사드) 효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정말 믿으십니까? 군복을 입고 계신 분이, 합참 전력부장까지 하신 분이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지금까지 검토 한 번 안 하고 뭐했어요?”라고 몰아붙였다.

한겨레에 따르면, 유 의원은 정 총장이 사드 도입 비용이 “대략 3조원 플러스마이너스 수준이지만 정확히 나온 것이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누가 그럽니까. 아랍에미리트(UAE)의 사드 구매 비용을 압니까. 잘 모르면서 어떻게 3조원이라고 이야기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자꾸 새누리당 의원들이 총장의 소신을 꺾으려는 발언을 강요하는 거 같은데, 소신있게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정 후보자를 격려했고, 정 후보자는 “소신있게 답변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지난해 8월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를 합참의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국회 국방위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정 후보자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강조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그는 “기본적으로 사드 배치의 필요성과 배치에는 적극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안보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반대의견을 가진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서 절차적으로 정당하게 하면 더 좋겠다”라고 말했다.

당시 정 후보자는 또 “우리 군이 주한미군 없이 자립적으로 국토 방위를 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정진석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우리 능력도 상당히 올라와 있다”며 ”다만 제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피해나 희생을 최소화하고 이겨야 한다는 것, 그런 부분”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이양호(1994-1996) 전 국방부 장관 이후 공군 출신으로는 24년 만에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 경남 진주 출신인 정 후보자는 공사 30기로 제1전투비행단장, 공군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초 공직자 재산 신고 때 건물과 예금을 포함해 10억 9594만원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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