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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식 장소로 '용산' 낙점한 이유에 대한 문대통령의 설명

역대 정부 통틀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을 마친 뒤 연합합창단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을 마친 뒤 연합합창단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뉴스1

15일, 제 73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곳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역대 정부를 통틀어 용산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용산을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이곳은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비로소 온전히 우리 땅이 된 서울의 심장부 용산”이라고 말했다. 용산은 고려 말인 13세기 몽고군이 침입해 병참 기지로 사용한 이후 줄곧 외세에 시달린 땅이었다. 임진왜란 때는 왜군이 원효로와 청파동 일대에 주둔했고, 1882년 임오군란 때는 청나라 병사 3천여명이 주둔했다. 일제 시대 때는 일본군 병영이었다. 해방 뒤에도 용산에는 주한 미군이 내내 터를 잡았다. 용산은 지난 6월에서야 주한미군 사령부가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비로소 ‘우리 땅’으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용산은 일본군의 군사 기지였으며 조선을 착취하고 지배했던 핵심이었다”며 “광복과 함께 산에서 한미 동맹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외세 강점의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용산을 한반도 평화 시대와 함께 동북아 상생 번영과 다자 평화안보 체제로 가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제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같은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대한 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 허파 역할을 할 거대한 생태자연공원을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 그처럼 우리에게 아픈 역사와 평화 의지, 아름다운 미래가 함께 담겨있는 이곳 용산에서 오늘 광복절 기념식을 갖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오늘 동북아 6개국(남, 북, 중, 일, 러, 몽골)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를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이 공동체는 우리의 경제 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돼 동아시아 에너지 공동체와 경제 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는 동북아 다자평화안보 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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