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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의 암기력을 의심한 중앙일보 칼럼에 대한 청와대의 반박

문 대통령의 이력을 짧게 환기시켰다.

  • 손원제
  • 입력 2018.06.27 18:11
  • 수정 2018.06.27 18:24
ⓒ뉴스1

중앙일보 27일치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이나 외국 고위급 접견 때 A4 용지를 들고 이를 참조하며 이야기를 한 것을 비판하는 칼럼이 실렸다.

김현기 워싱턴 특파원이 쓴 ‘트럼프의 입, 문재인의 A4 용지’라는 이 칼럼은 ”얼마전 한·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 옆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은 두 손에 A4 용지를 들고 이야기를 했다. 공동회견장에서야 그럴 수 있지만 양 정상이 짧게 대화를 나눌 때까지 자료를 보며 읽는 건 외교적으로 결례가 될 수 있다. (...) 지도자의 권위, 자질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당시 특사로 온 펜스 미 부통령,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과의 환담 때도 A4 종이를 들고 대본 읽듯 했다”며 ”정상 간의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거나, 소화해 발언하지 못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청와대가 문 대통령이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는 이력까지 꺼내보이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거의 모든 (해외) 정상들이 메모지를 들고와서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다”며 ”(메모를 들고 발언하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한 경우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짧은 대화에서 A4 용지를 들고 있는 것은 결례‘라는 칼럼 주장에 대해서도 ”오히려 노트와 메모지를 들고와서 이야기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로 알고 있다”며 ”그것은 ‘당신과의 대화를 위해서 내가 이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해왔다’는 성의 표시”라고 응수했다. 그는 ”정상간의 한마디 한마디는 우리 범인들의 말과는 달리 국가의 정책과 노선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말”이라며 ”그 말에 신중함을 더하기 위해 노트를 들고 오는 것은, 그리고 그걸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제가 본 짧은 범위지만 모든 정상들이 그러했다”고 강조했다.

칼럼이 ”지도자의 권위, 신뢰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한층 단호한 어조로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한반도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에 처했다. 그런 상황을 지금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끌어 낸 게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바로 그 문제삼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권위와 자질로 여기까지 왔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짧은 모두발언까지 외우지 못하거나 소화해 발언하지 못하는 건 문제”라고 한 칼럼 대목을 두고는 ”이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다라는 점을 환기시켜 드리고 싶다”며 한 문장으로 짧게 되받았다. 많은 암기량을 요구하는 사법연수원을 차석 졸업한 문 대통령의 이력을 제시함으로써, 암기력에 대한 칼럼의 의문 제기가 ‘문제 제기를 위한 문제 제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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