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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배, 드루킹에 200만원 받아…문 대통령 “있는 그대로 설명”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포털 댓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필명 드루킹)씨와 여러차례 만난 것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민정수석실의 조사 내용도 공개했지만, 송 비서관의 사례비 수수와 그가 김씨의 ‘불법 댓글조작’을 미리 알았는지 여부 등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송 비서관과 관련된 내용을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보고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이 (김씨가 주도한) ‘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경공모) 회원들과의 4차례 만남에서 초기 두번에 걸쳐 100만원씩 2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 당시 자신을 도왔던 한 부부의 소개로 2016년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경공모 회원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이때 경공모 회원들에게서 ‘간담회 사례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았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경공모 회원 15명 정도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고, 이때도 사례비 100만원을 받았다. 청와대 쪽은 “경공모 회원들은 자신들의 모임에 정치인을 부르면 소정의 사례비를 지급한다고 해서 (송 비서관이) 받았다”며 “두번째 모임에서 송 비서관은 ‘사례비 주지 않더라도 필요하면 응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송 비서관이 김씨의 ‘불법 댓글조작’을 알았는지 여부에 대해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이 (김씨와) 불법 댓글이나 매크로 프로그램에 관해 상의하거나 시연을 본 적도 없다”며 “다만 좋은 글이 있으면 회원들과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의 말은 한 적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 4월16일 김경수 후보가 ‘드루킹’ 김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한 뒤 논란이 확산되자, 송 비서관은 먼저 김씨와의 만남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알렸다. 민정수석실은 4월20일과 26일 두차례에 걸쳐 대면 조사를 벌였지만, “대선 시기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통상적인 활동인데다 부정한 인사청탁이 없었고, 정부 출범 뒤론 접촉 사실이 없어 조사를 종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특검에서 필요하다고 한다면 (송 비서관이)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드루킹이 닿으려 했던 목표가 애초부터 김경수 전 의원이었고, 이를 위해 송 비서관에게 접근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에 이어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송 비서관까지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송 비서관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의 일정총괄팀장을 맡았고, 현재 문 대통령의 일정과 회의, 보고를 취합하는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다. 청와대가 송 비서관에 대한 조사 내용을 먼저 설명하고 나선 것은, 야당의 ‘파상공세’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여당은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특검 수사는 특성상 어디로 번질지, 누가 추가 소환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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