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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평양 도착 첫날 벌어진 3가지 초유의 일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 방북 때와 달라진 장면들.

  • 손원제
  • 입력 2018.09.18 15:46
  • 수정 2018.09.18 16:31
ⓒ뉴스1

18일 막을 올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서 과거와는 다른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회담은 평양에서 열리는 역대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이자, 판문점 회담을 포함하면 역대 5번째 남북 정상의 만남이다. 이미 두 번의 판문점 회담으로 가까워진 남북 두 정상의 관계를 말해주듯 문 대통령을 맞는 북한의 태도에서도 이전 두 번의 평양 회담에선 볼 수 없었던 초유의 장면이 속속 선보여지고 있다.

1. 사상 첫 예포 발사   

ⓒ뉴스1

이날 오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북한 육·해·공 3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특히 인민군은 사열 때 21발의 예포를 발사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예포가 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도 순안공항에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과 사열을 받긴 했으나, 예포가 울리진 않았다. 2007년 육로로 방북했던 노 대통령도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인민군 사열을 받았으나, 예포 발사는 없었다.

국제 관계에서 21발 예포 발사는 국빈에 대한 최고 예우를 의미하는 의전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21발의 예포로 환영한 바 있다.

2. 문 대통령,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90도로 인사 

ⓒ뉴스1

문 대통령은 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다가 환영 나온 북한 주민들과 잇따라 직접 악수를 나눴다. 평양 시민들은 흥분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이 건넨 손을 맞잡았다. 남쪽 대통령이 북한 고위 관계자나 회담 관련 일꾼이 아닌 일반 주민들과 격의없이 악수를 나눈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시대에 와 달라진 북한의 열린 의전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기 전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했다. ‘최고 존엄’의 영접을 받는 남쪽 정상이 환영객들에게 이른바 ’90도 폴더 인사’로 감사를 표한 것이어서, 이를 지켜본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 

3. 남북 정상 동반 카퍼레이드 

ⓒ뉴스1

문 대통령은 순안공항을 출발하면서는 김 위원장과 별도 차량에 올랐다. 그러나 평양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인 서성구역 버드나무거리부터는 김 위원장과 나란히 무개차에 동승해 카퍼레이드를 했다. 

남북 정상이 나란히 한 차에 올라 카퍼레이드를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공항에서 평양 시내로 들어서며 연도에 나온 수십만 평양 시민의 환영을 받았다. 다만 김대중 대통령은 무개차 아닌 일반 차량으로 이동하며 환영 인파를 접했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카퍼레이드가 이뤄졌으나, 당시 동승자는 김정일 위원장이 아니라 헌법상 북한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었다. 이번에야 비로서 실제 남북 정상의 동반 카퍼레이드가 이뤄진 것이다.

첫날에만 3가지 초유의 장면을 빚어낸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달라진 풍경을 선사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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