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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한 흑인 여성들이 강도로 신고당했다

경찰은 헬기까지 띄웠다.

ⓒfacebook/Kells Fyffe-Marshall

최근 미국 스타벅스에서 주문없이 앉아있다는 이유로 흑인이 경찰에 연행돼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번에는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고 나오던 흑인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다만 직원이 신고한 스타벅스와 달리, 이번에는 이웃 주민이 신고했다. 

9일 미국 CNN에 따르면, 이 일은 지난 4월3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동부 소도시 리앨토에서 벌어졌다. 이날 낮 영화 제작자인 흑인 여성 켈리 피페-마셜은 친구 4명과 함께 리앨토 주택가의 에어비앤비 렌털하우스를 체크아웃했다. 친구들 중 2명을 포함해 일행 5명 중 3명이 흑인이었다. 차에 막 짐을 싣고 있는 그때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쳤다. 경찰은 손을 머리 위로 들라고 했고, 경찰 헬리콥터가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피페-마셜은 나중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10초도 지나지 않아 경찰이 우리 일행을 에워쌌다”고 황당한 경험을 전했다.

경찰은 이들을 강도로 오인한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낯선 흑인들이 이웃 집에서 나와 짐을 차에 싣자 신고한 것이다. 피페-마셜 일행이 에어비앤비 예약기록을 보여주고 집주인과 통화까지 하고서야 경찰은 이들을 놓아줬다. 피페-마셜은 ”이 좌절스런 과정은 45분간이나 이어졌다”며 ”사람들은 웃고 싶을지 모르지만, 나는 전혀 재미있지 않다. (내가 겪은) 트라우마는 현실이다. 나는 화가 나고 좌절감을 느끼며 슬프다”라고 말했다. 

리앨토 경찰은 CNN에 ”신고를 한 사람은 나이많은 백인 여성”이라며, 신고자가 이들이 흑인이라서 신고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리앨토 경찰 관계자는 ”나는 신고자가 범죄를 목격했다고 생각했다는 점만 말할 수 있을 뿐, 머릿속을 들여다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또 리앨토 경찰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출동 경찰의 보디캠 등을 확인한 결과 경찰관들은 위엄과 존경, 프로페셔널리즘으로 관련된 이들을 대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흑인 등 유색인종이 문제없는 행동을 했다가 경찰에 체포되거나 조사를 받는 일은 종종 벌어진다. 지난달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흑인 청년 2명이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연행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지인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또 지난달에는 미 원주민 형제가 콜로라도주립대 캠퍼스 투어에 나섰다가 경찰에게 억류되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골프장에서는 흑인 여성들의 골프 진행이 너무 느리다며 경찰을 부르는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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