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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도망가는 흑인을 총격해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다시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경찰이 도주하는 흑인 남성에게 총 20여발을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항의 시위에 나섰다. 미 대선을 두 달 남긴 상황에서 잇따라 발생한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9월 1일 사망자 키지의 가족이 항의 집회 현장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껴안고 슬퍼하는 모습.
9월 1일 사망자 키지의 가족이 항의 집회 현장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껴안고 슬퍼하는 모습. ⓒROBYN BECK via Getty Images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웨스트몬트에서 흑인 남성 디잔 키지(29)가 경찰 2명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1일 LA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이날 순찰중이던 경찰 2명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키지가 교통 법규를 위반했다며 붙잡았다. 키지는 경찰이 다가오자 자전거를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그를 뒤쫓았고, 키지는 뒤쫓아온 경찰 1명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 과정에서 키지는 들고 있던 옷 뭉치를 떨어뜨렸는데, 이 안에는 검은색 권총 1정이 있었다. 경찰들은 이 권총을 발견한 순간 도망가던 키지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키지 쪽 변호인 등은 경찰이 20여발 이상 발사했다고 주장한다.

31일 경찰의 총격으로 인한 키지의 사망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31일 경찰의 총격으로 인한 키지의 사망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Robert Gauthier via Getty Images

보안관실은 성명을 통해 “키지는 총을 갖고 있었고, 경관을 폭행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몇발을 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브랜든 딘 보안관은 “정확하게 몇발을 맞았는지 알 수 없지만, 스무번 이상 맞았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키지 가족의 변호인인 벤저민 크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키지는 권총이 들어있던 옷 꾸러미를 떨어트린 뒤 그것을 줍지 않았다”며 “오히려 경찰들이 (달아나는) 키지의 등 뒤에서 20발 이상 총을 난사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을 목격한 알랜더 기븐스(68)는 “키지가 총을 들고 있지 않은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들이 왜 총을 쏘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31일 경찰의 총격으로 인한 키지의 사망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31일 경찰의 총격으로 인한 키지의 사망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Robert Gauthier via Getty Images

지난달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데 이어 이번 사건까지 발생하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키지 사망 현장에는 전날 10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한 데 이어, 이날도 모여 경찰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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