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화보] 제이콥 블레이크 총격에 항의하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가 커노샤에서 열렸다

폭력 사태는 일단 잠잠해진 상태다.

  • 허완
  • 입력 2020.08.30 14:16
제이콥 블레이크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팻말을 들고 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9일. 
제이콥 블레이크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팻말을 들고 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9일.  ⓒJim Vondruska / reuters

커노샤, 위스콘신주 (로이터) - 29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1000여명의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 ‘정의가 없이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에 커노샤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일요일(23일) 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제이콥 블레이크(29)가 중상을 입은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의 부친 제이컵 블레이크 시니어는 시위대를 향해 평화 시위를 흐리게 만들었던 약탈과 파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사흘 동안에는 팽팽한 긴장 속에 평온이 유지됐다.

″우리 도시의 좋은 사람들은 우리가 (도시를) 파괴하면 우리에게 남는 게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가 최근 시위의 중심지였던 공원에 모인 군중들에게 말했다. ”멈춰달라.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저들에게 보여주자.”

세 어린 자녀가 보는 앞에서 블레이크가 총격을 당한 사건은 10만명의 인구 중 백인이 대다수인 밀워키 남쪽 커노샤는 올해 여름 내내 미국 전역에서 이어진 경찰폭력과 인종주의 항의시위의 새로운 화약고가 됐다.

시위대를 향해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던 트럼프는 경찰 관계자들을 만나고 피해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다음주 화요일(9월1일) 커노샤를 방문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말했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대는 폭력배도 아니고 약탈꾼도 아니라는 걸 대통령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 지역 ‘BLM’ 지부 설립자인 클라이드 맥리모어가 말했다. ”그는 우리를 탓하고 있는데 그건 사실과 다르다.”

블레이크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은 상태다. 그는 총격에 앞선 사건과 관련한 혐의들에 대한 다음주 재판에 화상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높으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의 변호인이 이날 로이터에 밝혔다.  

블레이크 총격 사건 순간을 담은 영상은 인터넷으로 퍼졌고, 이에 대한 분노가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시위대는 진압복을 입은 경찰을 향해 폭죽과 벽돌 등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와 고무탄으로 맞섰다. 지난 화요일(25일)에는 10대 백인이 시위대를 향해 반자동 소총을 발사해 2명이 숨졌다.   

주민들이 상점 가림막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8일. 
주민들이 상점 가림막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8일.  ⓒBrendan McDermid / reuters
한 여성이 시위 진압을 위해 투입된 한 위스콘신 주방위군 군인에게 꽃을 건네고 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8일. 
한 여성이 시위 진압을 위해 투입된 한 위스콘신 주방위군 군인에게 꽃을 건네고 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8일.  ⓒBrendan McDermid / reuters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8일.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8일.  ⓒBrendan McDermid / reuters
커노샤 카운티법원 앞을 행진하고 있는 시위대.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9일. 
커노샤 카운티법원 앞을 행진하고 있는 시위대.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8월29일.  ⓒJim Vondruska / reuters

 

이날 커노샤에 모인 시민들은 상점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가림막에 통합의 메시지를 적었다. 앞서 방화와 반달리즘으로 여러 상점들이 피해를 입었다.

‘제이콥에 정의를’이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한 시위대가 인종차별 철폐를 외친 가운데 주민들은 폭력 없는 밤이 나흘 연속으로 계속되기를 고대했다. 

밀워키에서 온 다리우스 존슨(27)은 ”넌덜머리가 난다”고 말했다. ”이런 식의 인종주의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 형제나 자매, 우리들 중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 중단되어야 한다.”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두 명을 숨지게 만든 용의자 카일 리튼하우스(17)는 26일 위스콘신주와의 경계 근처에 있는 일리노이의 자택에서 경찰에 자수했다. 커노샤 경찰은 당시 총격 발생에 앞서 그에게 물병을 건네주는가 하면 무장한 백인 자경단원들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28일을 기준으로 커노샤에는 1000명의 주방위군이 투입됐다. 상당수는 다른 주에서 온 병력들이다.

 

정당방위 논란

리튼하우스는 보석금 없이 구금된 상태이며 위스콘신주로의 인도 여부에 대한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변호인은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1급 고의살인 혐의를 비롯한 기호 혐의들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일 리튼하우스는 커모니티와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것이다.” 그의 변호인 중 하나인 존 피어스가 트위터에 적었다.

피격 이후 여러 차례의 수슬을 받은 블레이크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탓에 병원 침대에 수갑으로 묶여 있었다. 변호인 팻 캐퍼티에 따르면 영장 시효가 만료됨에 따라 수갑은 28일 제거됐다. 

영장은 지난 7월에 제기된 형사고소 사건에 따라 발부됐었다. 세 자녀의 친모인 그의 전 여자친구는 5월3일에 블레이크가 자신의 집에 무단으로 침임해 성폭력을 저질렀고 자신의 트럭과 체크카드를 빼앗아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위스콘신 검찰총장 조시 카울은 경찰이 당시 ‘남자친구가 허락 없이 집에 나타났다’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블레이크를 체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이저를 사용해 블레이크를 체포하려던 시도가 수포로 돌아갔으며, 이후 조사 결과 블레이크가 피격 당시 몸을 기울이던 차량 바닥에 칼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28일, 커노샤 경찰노동조합은 경찰관의 행동을 옹호하며 블레이크가 흉기로 무장한 상태였고, 경찰관에 저항했으며, 경찰관이 무력을 동원하기 전에 여러 차례 법집행에 응할 기회가 주어졌었다고 밝혔다.

반면 블레이크의 가족과 변호인들은 블레이크가 경찰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흑인 #블랙 라이브즈 매터 #제이콥 블레이크 #커노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