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1월 02일 14시 47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1월 02일 14시 56분 KST

이 하버드대 의사는 아픈 승객을 도우려 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승무원들에게 의심받았다

수모를 참아가며 아픈 승객을 계속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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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파티마 코디 스탠퍼드 박사

하버드대 흑인 의사가 델타항공 연결선 승무원들로부터 인종 프로파일링(피부색, 인종 등을 기반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기법)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픈 승객을 도우려고 했지만 자신이 의사라는 사실을 승무원들이 의심했다는 거다.

파티마 코디 스탠퍼드는 하버드대에 속한 매사추세츠제너럴병원의 비만병 전문의이자 과학자, 교육자, 정책 자문이다. 지난 10월 23일 같은 인디애나폴리스-보스턴편 비행기를 탄 한 승객이 몸을 떨며 과호흡하는 걸 보고 그녀는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보스턴25뉴스에 설명했다.

그녀는 아픈 승객이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안내를 했다. 그런 그녀에게 한 승무원이 다가오더니 의사냐고 따졌다. 그녀는 그렇다며 자신의 의사 면허증을 승무원에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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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는 보스턴25뉴스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면허증을 확인한 승무원이 비행기 뒤쪽으로 갔다. 얼마 후 다른 승무원이 다가오더니 ‘면허증 좀 다시 보여주세요‘라고 하는 거였다. 그래서 ‘얼마든지요’라고 대답했다” 

스탠퍼드는 아픈 승객을 계속 돌봤다. 보스턴글로브에 의하면 승객은 스탠퍼드에게 그 순간 자신이 공황발작을 일으킨 거라고 나중에 밝혔다.

그런데 처음 다가온 승무원이 다시 돌아와 스탠퍼드를 찾았다. 그리고는 ”당신은 진짜 의사가 아니네요. 그냥 ‘머리 의사(심리학자)’잖아요.”라며 스탠퍼드를 추궁했다.

스탠퍼드의 말이다. ”그래서 ‘잠깐요. 지금 그게 무슨 뜻이죠?‘라고 승무원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당신은 진짜 의사가 아니죠. 그렇죠?’라고 말하는 거다.”

스탠퍼드는 보스턴글로브 인터뷰에서 승무원의 태도에 100% 인종주의적인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아픈 승객을 돕는 데 자격증을 전제하는 건 회사 정책이 아니라고 허프포스트에 밝혔다.

다만 문제의 항공기 운항을 맡은 건 델타 스탭이 아니라 델타와 파트너십을 가진 리퍼블릭항공 직원들이었다고 델타 대변인 앤서니 블랙은 지적했다. 리퍼블릭이 델타와는 다른 운영방침을 따를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리퍼블릭항공 대변인 존 오스틴은 비상 의료사태 관련한 회사의 운영방침을 더 명확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스틴은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5935편 승객을 도와준 스탠퍼드 박사에게 감사드리며 승무원들과 혹시 오해가 있었다면 이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리는 델타항공과 협력해 더 일관된 운영방침을 모든 직원이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당시 스탠퍼드 박사가 환자를 계속 돌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델타도 스탠퍼드 박사의 수고에 감사한다고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모든 승무원이 일관된 운영방침을 따를 수 있도록 연결 항공사들과 협력 중이다.”

델타는 2016년에 비상 의료사태에 대한 방침을 바꾼 바 있다. 타미카 크로스라는 흑인 여성 의사가 아픈 승객을 도우려고 나섰지만, 승무원들은 그녀의 그런 호의를 무시하고 백인 남성 의사의 도움을 환영했다. 이번 사건과 차이가 있다면 당시 크로스는 자신의 면허증을 지참하지 않은 상태였고 남성 의사는 면허증을 가지고 있었다.

더 아이러니한 건 스탠퍼드와 크로스가 의료계 편견에 대한 패널로 어느 회의에서 최근에 만났다는 사실이다. 스탠퍼드는 크로스로부터 사건에 대한 내막을 듣고 어딜 가든 의사 면허증을 꼭 지참해야겠다고 다시 마음먹게 됐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트위터에 공유한 스탠퍼드는 다른 의료인들의 의견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델타와 연락이 있었지만 ”변화가 있을 거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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