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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04일 14시 31분 KST

빗썸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이 공개됐다

전년의 171배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지난해 상당한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가운데 빗썸의 실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에 지난 3월 20일 공시된 비덴트의 감사보고서 자료를 보면,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해 매출 3334억원, 당기순이익 427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 43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에서 1년 만에 각각 76배, 171배가 된 셈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주된 수익 모델은 수수료다. 매매 거래가 이뤄지면 매수자와 매도자에게 0.15%씩 수수료를 걷고, 돈이나 암호화폐를 출금할 때도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다. 상품권 판매나 수수료 정액쿠폰 판매 등의 영업도 하고 있다. 이 중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매매 수수료다.

비덴트 관계기업의 요약 재무제표. 세 번째줄의 비티씨코리아닷컴이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기업이고, 넷째줄 엑스씨피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과반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빗썸의 실적 중에 눈에 띄는 부분은 당기순이익이 4271억원으로 매출액인 3334억원보다 많다는 점이다. 매출에서 비용을 뺀 금액이 이익이기 때문에 언뜻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숫자다.

영업 활동이 아닌 곳에서 발생한 수익인 영업외수익이 900억원 이상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코인데스크코리아와의 통화에서 “3월 30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되기 이전의 재무제표로 아직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기 어렵다. 4월 중순에 재무제표를 공시한 뒤에 자세한 설명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흔히 영업외수익은 기업의 본질적인 영업활동 이외의 원천에서 발생한 것으로 임대료, 이자수익 등이 해당된다.

비상장기업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올해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공시한다.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산규모 120억원 이상의 기업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할 의무가 있고, 비티씨코리아는 올해부터 이에 해당된다.

빗썸쪽은 3월 30일 주주총회를 연 뒤에 관련 법령에 따라 2주 안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배구조, 재무제표의 세부내역, 암호화폐의 회계처리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은 현재 코인을 사는 사람에겐 수수료를 코인으로 받고, 코인을 판매하는 사람에겐 원화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 빗썸이 원화자산과 코인자산을 구분해서 공시할지, 구분한다면 코인 종류별로 공시할지 등도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밝혀지게 된다.

방송장비 업체인 비덴트가 빗썸의 실적을 공개하는 이유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10.55%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비덴트는 관계기업으로 분류한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실적이 반영돼 이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관계기업을 제외한 자체 매출은 158억원에 영업손실 43억원에 불과했으나, 비티씨코리아닷컴 등 관계기업의 손익 759억원이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돼 당기순이익 683억원을 기록했다.

자체적으론 손해를 보는 회사이지만, 10.55% 투자한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 덕분에 주식시장에서도 이익을 내는 회사로 공시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회계기준으로는 지분율이 20% 이상일 경우에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지분율이 20% 미만이면 대개 매도가능금융자산(혹은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다.

관계기업의 실적은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반영된다. 실제로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8.44% 보유한 상장기업 옴니텔은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했고, 빗썸의 실적을 옴니텔에 반영하지도 않았다.

비덴트는 감사보고서의 주석 14-(2)을 통해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직접소유지분율은 20% 미만이나 대표이사 등 임원 겸직을 통해 피투자회사에 대한 유기적인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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