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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햄버거프리미엄?" 해외보다 韓비트코인이 더 낮다

비트코인 국내 거래가가 미국보다 낮아지기 시작했다.

ⓒKim Hong-Ji / Reuters

지난 1월30일 시행된 거래실명제를 비롯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햄버거프리미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에서 더 높게 거래된다던 ‘김치프리미엄’도 이젠 옛말이 됐다. 

4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대형 거래사이트 비트렉스보다 2.5% 낮은 9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18만원 더 낮았다. 일본 거래사이트 비트플라이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도 국내보다 16만원 더 높다.

‘햄버거프리미엄 현상‘이 처음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비트코인 가격 1000만원선이 붕괴된 지난 2일부터다. 그리고 이날에는 기존 1% 내외였던 ‘햄버거프리미엄’이 2%대로 늘어났다. 특히 ‘햄버거프리미엄‘은 비트코인 외 다른 암호화폐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월초만해도 해외보다 30% 더 높게 거래되던 리플은 현재 미국보다 1% 저렴한 965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비트코인골드의 경우, 미국 가격은 13만2000원이지만 국내에선 10만6000원에 거래되며 ‘햄버거프리미엄’이 무려 20%에 달한다. 국내에서 비트로인골드를 사서 해외로 되팔아도 적잖은 차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현재 이더리움과 대시 등 주요 암호화폐 대부분 국내보다 해외에서 2% 이상 더 높게 거래되고 있다.

최대 40%에 달했던 ‘김치프리미엄’이 걷히고 ‘햄버거프리미엄’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100만명에 달하는 법인계좌 투자자들의 손발을 묶으면서 국내투자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법인 자금으로 큰 돈을 굴리던 투자자들이 일제히 빠져나가면서, 매수물량이 급감한 것이다. 이 때문에 법인 이용자 비중이 높았던 중소암호화폐 거래업체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정부가 은행을 압박해 신규회원들의 진입까지 늦추면서 국내에서 활동하던 해외 투기세력도 사라졌다. 아울러 정부가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빗썸을 압수수색하면서 국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국세청은 과세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승희 국세청장은 지난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양도소득세 등 여러 과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가격이 올라도, 국내 투자자들의 손발이 묶여 당분간 ‘김치프리미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소거래업계가 문을 닫게 될 처지여서 당분간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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