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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공화당 기부자가 감면 받은 세금으로 민주당을 후원하기로 했다

그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의 거물급 공화당 기부자가 민주당 후원에 나섰다. 세스 클라먼의 바람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까지 다수당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바우포스트그룹의 억만장자 CEO 클라먼에게 ‘보스턴의 현인’이라는 별명까지 주며 워런 버핏과 비교한 바 있다. 클라먼의 불만은 공화당 정치인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지나친 행동을 견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보스턴글로브에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견제하는 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공화당의 신념과 전통적 가치를 포기했다”며 ”민주당이 하원이나 상원 중 적어도 한 영역에서 다시 다수당으로 등극하는 게 국가를 위하는 것이라고 난 믿는다”고 밝혔다.

지지 정당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클라먼은 버락 오바마 정권 당시 공화당에 700만 달러를 지원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그는 민주당 하원의원 56명, 상원의원 22명 앞으로 지원금을 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나는 필요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세금감면을 (트럼프 정부로부터) 받았다. 난 그 돈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맞서는 데, 민주당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을 뽑는 데 투자하기로 했다.” 클라먼의 말이다.

보스턴글로브에 의하면 클라먼은 민주당이 지지하는 사안인 총기규제와 환경개선 운동을 이끄는 비영리기구들 앞으로도 벌써 20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클라먼이 공화당에 기부한 돈은 민주당에 기부한 돈보다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사실 대선 후보로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클라먼은 트럼프에게 ”국가의 가장 높은 직책을 감당할 자격이 아예 없다”고 평가했다.

클라먼의 생각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뉴욕매거진이 작년에 입수한 녹취록에 의하면 그는 트럼프를 가리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를 비난하는 내용을 투자자들 대상으로 쓴 편지에 포함했다. 보호무역 정책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사회를 해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글에서 클라먼은 트럼프 정부의 세금감면 정책이 결국 시행될 수 있었던 건 공화당이 다수당을 이루고 있는 의회 덕분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조지 W. 부시의 2001년 정책을 사례로 들며 ”트럼프의 세금감면 정책은 국가의 재정적자를 훨씬 더 악화시킬 것이며, 엄청난 연방적자를 촉발하면서 동시에 임금 격차까지 더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라먼은 공화당으로부터 받은 금전적 혜택을 지금 공화당에 맞서는 데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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