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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이혼 준비'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가 이혼하는 배경에는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있다

멀린다 게이츠는 2년 전부터 이혼을 준비해 왔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ELAINE THOMPSON/ASSOCIATED PRESS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가 3일(현지시각)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을 발표했다. 이혼 원인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2년 전부터 멀린다가 이혼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멀린다 게이츠는 남편 빌 게이츠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계속 관계를 이어가는 데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 엡스타인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만 수십 명이며, 엡스타인은 감옥에서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선택을 했다. 엡스타인이 남긴 재산은 6억 달러 (한화 약 6500억 원)에 달한다. 게이츠 부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중 계속해서 이혼을 논의하고 협상해 왔다.  

제프리 엡스타인
제프리 엡스타인 ⓒASSOCIATED PRESS

 

뉴욕타임스는 2019년 10월 빌 게이츠가 엡스타인을 여러 차례 만났고, 한때 엡스타인의 뉴욕 타운하우스에 늦게까지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의 대변인은 그 당시 그 회의가 자선 사업과 관련됐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엡스타인은 유죄를 인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만난 것이었다. 이때 멀린다 게이츠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전 직원은 멀린다가 2013년 빌 게이츠가 엡스타인을 만난 후, 빌에게 ”엡스타인이 불편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평소 여성 권리에 앞장서 온 멀린다에게 엡스타인은 그저 범죄자였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그런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엡스타인과 몇 년 동안이나 계속 연락했다. 결국 이런 상황은 이혼으로 이어졌다.  

빌 게이츠의 대변인은 ”빌 게이츠가 엡스타인을 만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들은 친구가 아니고 비즈니스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다. 빌은 2019년 그를 만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 ⓒKevin Mazur via Getty Images

 

멀린다는 자택과 가까운 워싱턴주 벨뷰에서, 빌은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에서 각각 이혼 신청서에 서명했다. 멀린다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억만장자 투자자 헨리 크라비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부인 이바나 트럼프의 이혼을 대변해 온 변호사 로버트 스테판 코언을 선임했다. 빌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변호인 로널드 올슨 변호사를 포함한 스타 변호사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꾸렸다.

두 사람은 자산을 분할하는 분리 계약에 동의했다고 밝혀졌다. 포브스가 추산한 그들의 재산은 1300억 달러(한화 약 144조 8460억 원)에 달한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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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빌 게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