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4일 앞둔 3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과 조 바이든 후보(민주당)은 일제히 중서부 지역의 ’러스트벨트(Rust Belt, 쇠락한 제조업 공업지역들)을 돌며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는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주를 찾았고 바이든은 아이오와, 미네소타, 위스콘신을 차례로 돌며 유세를 벌였다.
이 4개 주 중에서 미네소타를 뺀 나머지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승리해 선거인단 42명을 모두 차지했던 곳이다.
트럼프는 4년 전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미시간에서 불과 0.23%p차로 승리했다.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에서는 0.77%p차로 클린턴을 꺾었다. 아이오와(6명)에서는 10%p차로 클린턴을 꺾고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미네소타(10명)에서는 클린턴이 약 1.5%p차로 승리했었다.
이 네 개 주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해 백악관이 ‘레드존’으로 지정한 지역이기도 하다. 일례로 위스콘신에서는 2주 평균 대비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1%, 111%나 증가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평균치(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를 보면, 트럼프는 이 4개 주에서 모두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이 6.4%p차로 오차범위 바깥으로 앞서고 있고, 미네소타는 바이든이 4.7%p차로 리드를 이어가고 있다. 미시간에서도 바이든이 6.5%p차로 앞서고 있다.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이오와에서는 바이든이 오차범위 내인 1.2%p차 리드를 기록하고 있어서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는 이날 연달아 세 건의 ‘공항 유세’를 벌였다.
그는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취한 민주당 주지사를 비난하며 경제 활동 재개를 촉구했고, 유세에 참석한 폭스뉴스 진행자 로라 잉그럼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고는 ‘정치적 올바름’을 취하는 거냐고 조롱했다.
미시간주 유세에서는 코로나19 통계가 부풀려져 있다며 ”누군가 코로나19로 사망하면 의사들은 돈을 더 받는다”는,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을 펼쳤다.
오클랜드카운티 국제공항, 미시간주
그린베이 오스틴 스트라우벌 국제공항, 위스콘신주
로체스터국제공항, 미네소타주
조 바이든
이날 바이든은 세 개 주에서 유세에 나서며 이번주 들어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중 미네소타주는 1972년 이후로 줄곧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던 곳이자 트럼프가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는 곳이다. 바이든은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견고한 리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트럼프가 추격에 나서면서 격차가 다소 좁혀진 상황이다.
바이든은 미네소타 유세에서 트럼프가 코로나19를 ”포기해버렸다”고 공격했고, ”도널드 트럼프와는 달리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