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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국제영화제가 내년부터 주연상에 남녀 구분을 없애기로 했다

이제 '주연상'과 '조연상'이 성별 구분 없이 시상될 예정이다.

  • 허완
  • 입력 2020.08.25 17:54
  • 수정 2020.08.25 17:56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 수상자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란)의 딸 바란 라술로프(가운데), 남우주연상 수상자 엘리오 게르마노(이탈리아, 맨왼쪽), 여우주연상 수상자 폴라 비어(독일, 맨오른쪽)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를린, 독일. 2020년 2월29일.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 수상자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란)의 딸 바란 라술로프(가운데), 남우주연상 수상자 엘리오 게르마노(이탈리아, 맨왼쪽), 여우주연상 수상자 폴라 비어(독일, 맨오른쪽)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를린, 독일. 2020년 2월29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내년부터 주연상 부문에서 남녀 구분을 없애기로 했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대신 ‘주연상’으로 시상한다는 얘기다.

조직위원회는 24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현장 페스티벌” 형태로 계획되고 있는 2021년 영화제 개최 계획을 공개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행사 규모나 방식 등이 일부 조정될 예정이라는 계획이 담겼다.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에 우리에게는 여전히 문화 영역에서 아날로그 경험의 장소가 필요하다는 게 더 명확해졌다.” 영화제 디렉터 마리에테 리센베크와 카를로 샤트리안의 말이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초로 연기상을 성중립적인 방식으로 결정”하기로 했다는 부분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디렉터 마리에테 리센베크(왼쪽)와 카를로 샤트리안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베를린, 독일. 2020년 2월29일.
베를린국제영화제 디렉터 마리에테 리센베크(왼쪽)와 카를로 샤트리안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베를린, 독일. 2020년 2월29일. ⓒASSOCIATED PRESS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은곰상의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따로 선정하는 대신 ‘은곰상 주연상‘을 시상하게 된다. ‘은곰상 조연상’ 부문도 신설된다. 조연상도 마찬가지로 성별 구분 없이 결정된다. 

두 디렉터는 ”연기 부문 상을 젠더 구성에 따라 구분하지 않기로 한 것은 영화계에 성인지적 인식을 높이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초대 집행위원장의 이름을 딴 ‘은곰상 알프레드 바우어상’은 결국 폐지된다. 알프레드 바우어가 나치 시절 부역한 전력이 드러나면서 올해 영화제에서 시상이 중단됐었다. 

조직위는 ”알프레드 바우어에 대한 외부 전문가들의 역사 연구 결과는 늦여름에 공개되고 발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쟁부문의 시상은 9개 분야에서 하나 줄어든 8개 분야에서 이뤄지게 됐다. 황금곰상(최고영화상), 은곰상(심사위원대상, 감독상, 주연상, 조연상, 각본상, 예술공헌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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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성 #베를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