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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집 있는 성노동자로 일하며 남자들의 욕망에 대해 알게 된 진실

내가 만난 남자들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Luis Alvarez via Getty Images

키 161cm, 몸무게 104kg인 나는 성공적인 성노동자였다

내가 성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여자들에게 이야기할 때마다 그들은 날 위아래로 훑어 보며, ”정말?”이냐고 묻는다. 이런 반응은 내가 키 161cm, 몸무게 104kg이기 때문일 거다. 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성노동자의 이미지가 아닌 걸 나도 안다.

일반 대중은 성노동자에 대한 선입견이 많다. 그중에서도 내 경험에 의하면 성노동자 모두가 영화 ‘프리티우먼’의 줄리아 로버츠와 닮았고, 남자들은 날씬한 성노동자만을 원한다는 믿음이다.

모두 잘못된 생각이다.

나는 결코 완벽한 몸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내 주치의가 말하듯 비만이다.  나는 분홍색 주름 자국으로 덮인 크고 둥근 배와 처진 가슴, 내 첫 남자친구가 ‘페퍼로니’처럼 생겼다고 말한 젖꼭지, 그리고 주기적으로 왁싱이 필요한 콧수염을 갖고 있다. 나는 인간이고 불완전하지만 십여 년 동안 성공적인 성노동자로 일했다.

나는 지금은 없어진 백페이지닷컴(Backpage.com)에서 성노동자로 일을 시작했다. 나는 나 자신을 크고 아름다운 여성(BBW-Big Beautiful Woman) 에스코트(성노동자를 지칭하는 용어)라고 광고하지 않았다. 단지 에스코트일 뿐이라고 광고했다. 백페이지의 다른 여성들처럼, 나는 고객을 모으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작년 나는 한 스트립 클럽에서 댄서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봤다. 매니저는 나 같은 사람이 댄서로 취직하려고 하는 걸 신기해 했다. 그는 나에게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 경험으로 보면, 많은 남성이 내 크기의 여성을 선호했다. 스트립 클럽은 대부분 마른 백인 여성을 주로 고용하는데, 이 또한 편견이고 전통적인 백인 우월주의와 ‘만들어진’ 아름다움의 기준이 반영된 결과이다.

 

성노동자로 일하며 알게 된 남성의 욕망

내가 성노동자로 일하며 여러 해 동안 배운 건, 남자들이 자신의 진짜 욕망을 숨기기 위해 사회에서 연기를 한다는 거다. 사적으로 만나거나 그 남성들이 그런 욕망을 자유롭게 표현해도 된다고 생각할 때, 그들은  아주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글의 저자 로라 리문
이 글의 저자 로라 리문 ⓒ허프포스트에 공개된 로라 리문(Laura Lemoon) 본인 제공 사진

사실 성노동자가 갖춰야 할 미적인 전제조건은 없다. 물론 이 산업에 백인우월주의 가부장적 문화를 바탕으로 한 ‘X 같은’ 미적 기준이 있는가? 묻는다면, 그렇다. 그러나 그런 좁은 틀에 갇혀 있지 않은 성노동자도 충분히 잘나가고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다. 

 

성노동자 시장의 소외 계층

한때 내가 인도 콜카타에서 성노동자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을 때, 그곳의 ‘레드라이트’ 구역에서 80대 여성을 만났다. 그는 아직도 성노동자로 일하며 단골손님이 많았다. 25살이면 더 성공하기 쉬울까? 아마도. 하지만 25세든 85세든 절대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깨달은 건 남성(사회 전체로 봤을 때)은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지만, 남성(개인)은 ‘플레이보이’ 잡지에 나올 법한 그런 여성 파트너만을 원하는 건 절대 아니란 사실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남성이 ‘날씬하고, 백인이고, 트랜스젠더가 아니어야 하고, 그동안 미디어 등에서 보여준 전형적인 미인’만 성적으로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만난 남자 개인들은 이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회에서 가부장제가 여성인 나에게 상처를 준만큼, 어쩌면 어떤 면에서는 남성에게도 상처를 줬을지도 모른다

이건 내가 고객과 일대일로 침실에서 만나며 개개인의 남성에 대해 알게 된 진실이다. 그리고 사회에서 가부장제가 여성인 나에게 상처를 준 만큼, 어쩌면 어떤 면에서는 남성에게도 상처를 줬을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몸

나는 많은 남자에 의한 학대의 생존자로서, 그리고 남자를 믿지 않을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는 오히려 이런 사실을 깨달으며 남자를 항상 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증오와 불신을 가진 채 남자를 만나는 걸 그만두었다.

어쩌면 나는 내 배를 감추거나 섹스할 때 불을 끄게 하거나 데이트할 때 화장을 고치기 위해 화장실을 열 번 가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회는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 절대 남자는 금발 백인의 날씬한 미녀만 바라지 않는다. 남성이 진짜로 여성이 알아주길 원하는 건 남자도 그냥 결점 많은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이를 깨달으며 나도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에 실린 독자 로라 리문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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