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3월 27일 10시 46분 KST

'콜미바이유어네임'이 베이징국제영화제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베이징 영화제는 언제나 상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왔다”

Sony Picture Classics

오스카 각색상을 수상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미바이유어네임’은 원래 오는 4월 15일 개막하는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화제를 약 3주 앞두고, 이 영화의 제목은 전체 프로그램 목록에서 사라졌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콜미바이유어네임’이 갑자기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이유가 게이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헸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영화제의 직원은 “그 영화는 오리지널 라인업에 있었다”며 “베이징 영화제는 언제나 상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동성애는 법적으로 금지된 게 아니다. 하지만 현지 활동가들은 일부 사회단체의 보수적인 태도가 정부의 단속을 불러왔다고 말한다. ‘콜미바이유어네임’이 라인업에서 사라진 이유 또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규제하는 정부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LGBT 인권 단체인 ‘LGBT Rights Advocacy of China’의 설립자 얀지 펭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그 영화가 얼마나 훌륭한지와 상관없이 우리는 결코 중국에서 동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예술이 검열로부터 독립하지 못한다는 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