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술집 ‘버만스 태번’에서는 무장강도가 들이닥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직원은 물론이고 손님들까지 모두 소지품을 내놓은 채 바닥에 엎드린 사이, 유일하게 하던 일을 계속한 남자가 있다. 가게 단골인 토니 토바르다.
토바르는 태연하게 담배에 불을 붙이는가 하면, 소지품을 빼앗아가려는 강도로부터 자신의 휴대폰을 낚아채기도 했다. 이 장면은 가게 내부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담겼다.
그는 사건 이후 현지 방송국 KSDK 취재진과 만나 ”총기나 폭력으로 사람들을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질려버렸다”라면서 ”당시 상황이 우려스럽지 않았다. 그가 누굴 해치려는 게 아니라 마약 살 돈을 구하러 왔다는 낌새가 느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다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덜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응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했다.
강도는 계산대와 손님들로부터 현금과 소지품을 챙겨 현장을 떠났다. 다만, 토니 토바르의 소지품을 빼앗는 건 실패했다고 한다. 다행히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KSDK에 따르면 경찰당국은 30일 용의자를 붙잡은 뒤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