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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EW BEER : 매년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맥주

맥주 칼럼니스트가 들려주는 맥주 이야기

  • 김주현
  • 입력 2019.01.07 17:04
  • 수정 2019.01.07 17:40
ⓒhuffpost

매년 같은 퀄리티의 맥주를 언제 어디서나 먹는 수 있는 것은 당연히 행복하지만 기다렸던 그 해의 맥주를 1년동안 묵혀놓은 전 해의 맥주와 비교시음 하는 기분도 굉장히 행복하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시간은 한 번 흘러가면 다시 주워담기 힘들어서 기억하고 기념해야 한다는 어쩌면 고결한 이유에서인지, 아니면 그냥 시간이라는 것이 단위가 있길래 어쩌다보니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항상 시간을 기록하길 원하고 기념하길 원한다.
매 60초가 모여 분을 이루고, 시간을 이루고, 24시간이 모이면 하루가 된다. 하루를 기념하고 기억하려 일기를 쓰는 사람도 많고, 소비생활을 하루 단위로 기록하며 소비생활을 스스로 파악하는 사람도 많다. 매주 모여 회의를 하는 직장인들도 많고, 매월 첫날에 전 직원이 모여 행사를 하는 곳도 많다.

매년 마지막 날은 종무식을, 매년 첫날은 시무식을 하는 회사도 많고 그러한 ‘1년‘이라는 시간의 단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제품’에도 고스란이 기억된다. 맥주도 그렇다.

2018년이라는 숫자를 전면에 내달고 출시되었던 맥주들은 이제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약간의 변형과 개선을 담아 2019년의 이름으로 다시 출시될 것이다.

매년 같은 맛의 훌륭한 맥주를 언제나 찾아 마실 수 있는 것도 맥주애호가로서 즐거운 일이지만, 새로 출시된 맥주를 1년 묵힌 작년의 맥주와 비교시음 할 때도 무척 행복하다.

오늘은 매년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연간 한정판 맥주’를 소개한다.

1. 파운더스 / KBS 시리즈 (Founders Brewing / KBS)

미국 미시건의 파운더스 브루어리가 만드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이다.

풀네임은 켄터키 브랙퍼스트 스타우트 (Kentucky Breakfast Stot)인데 일반적으로 KBS라고 줄여 부르며 제품에도 풀네임이 아닌 약어가 라벨 전면에 붙어있다.

커피와 초콜렛으로 만든 스타우트를 버번 배럴에 넣어서 1년동안 숙성한 임페리얼 스타우트로서, 달콤한 코코아의 풍미와 초콜렛의 맛이 매력적인 맥주다.

예전부터 생산량이 워낙 적어 한국에서의 수요를 채우지 못해 국내에서는 마시기 힘든 맥주였지만 생산량이 급증해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구해 마시기 크게 어렵지 않은 맥주가 되었다. 맥주애호가들은 매년 출시되는 이 맥주의 릴리즈(Release) 시기를 가장 궁금해한다. 최고의 연간 한정판 맥주라고 할 수 있다.

2. 파운더스 / CBS 시리즈 (Founders Brewing / CBS)

CBS는 캐나디언 브랙퍼스트 스타우트(Canadian Breakfast Stout)의 약자로 KBS와 유사한 방식으로 만들어지지만 메이플 시럽을 첨가한다는 점이 KBS와 다르다.
KBS보다 조금 더 달고 질감이 부드럽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근접성은 KBS보다 훨씬 낮아 출시시즌을 딱 맞추지 못하면 마시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근래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되어 출시된 것이 2017년이었는데 2017버전 CBS는 본토 미국에서조차 7년만의 출시라 세계를 뜨겁게 달군 맥주 이슈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에 찬 당당한 맥주로도 표현되고 항상 제멋대로의 괴팍한 브루어리 철학을 품은 맥주라고도 표현되는 아주 독특하고 훌륭한 맛과 향을 지닌 제품이다. 물론 맛도 아주 훌륭하다.

3. 듀벨 / 트리펠 홉 시리즈 (Duvel / Tripel Hop)

지금은 한 가지 홉으로 통일하여 동일한 맛의 제품을 매년 생산해서 어쩌면 이 맥주는 오늘의 주제와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재작년까지는 독특한 컨셉을 가진 연간 한정판 맥주였다.

기본적인 두 가지 홉에 매년 다른 홉을 넣어서 만드는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는데 매년 달라지는 맛에 벨지엄 스트롱 에일 팬의 호기심과 사랑을 듬뿍 받은 맥주다.

모자이크 홉(Mosaic Hop)이 스페셜 홉으로 들어간 2014년 버전이 가장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으며 2017년에 시트라 홉(Citra Hop)으로 출시한 이후 동일 레시피를 유지하고 있다.

4. 노스 코스트 / 올드 스탁 에일 (North Cost / Old Stock Ale)

보리로 만들었지만 높은 도수와 강렬한 풍미 때문에 “보리로 만든 와인”이라는 뜻의 “발리 와인(Barley Wine)”으로 분류되는 미국 맥주이다. 스타일을 보면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해의 제품이 10도가 훌쩍 넘는 강렬한 알코올의 캐릭터가 나타나며 몰트의 달짝지근한 향도 풍부하게 나타난다.

19세기 영국에서 탄생한 발리와인(Barley Wine)이 안정적으로 미국에 뿌리를 내린 훌륭한 퀄리티의 맥주라는 평을 받고 있다.

5. 파이어스톤 워커 / 파라볼라 (Firestone Walker / Parabola)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 브루어리는 형제인 아담 파이어스톤(Adam Firestone)과 데이비드 워커(David Walker)가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1996년 설립한 브루어리다.

파이어스톤 워커 브루어리는 전 세계에서 오크 배럴 에이징 맥주를 만드는 노하우가 가장 깊고 견고하다는 극찬을 받고 있으며, 배럴 에이징의 ‘장인’으로 불린다.

파이어스톤 워커는 매년 스타우트를 버번 배럴에 숙성시켜 강렬한 질감과 풍미의 임페리얼 스타우트인 파라볼라(Parabola)를 출시한다.

10도를 훌쩍 넘는 강한 도수와 강렬하게 덤벼드는 알코올과 다크초콜릿의 풍미가 인상적이다. 연간한정판 에일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제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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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