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좀 더 추위에 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해 가능한 한 창문을 여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과 영국 정부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보건부가 제작한 영상은 집에 방문자가 있거나 지인들과 모일 때도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외에도 실내에서 여러 사람과 모일 때도 창문을 열어두라는 조언은 항상 유효하다.

그렇다면 추운 겨울철에 창문을 여는 게 좋은 이유는 무엇이고 실제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만약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있고 그 오염된 공기를 제거한다면, 당신은 바이러스도 제거하게 된다. 이게 환기의 역할이다.” 레스터대학의 바이러스학자 겸 호흡기 과학 전문가인 줄리안 탕 박사가 설명했다.

″연기로 가득한 방이나 부엌에서 토스트를 태웠을 때를 상상해보라. 이때 문을 열면 오염물질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다. 나쁜 공기를 신선한 공기로 대체할 수 있다. 즉각적으로 냄새로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우리는 이미 제한된 실내 공간의 열악한 환기 시설이 인플루엔자, 결핵, 라이노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호흡기 감염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바로 우리 모두가 창문을 자주 열라는 말을 실천해야 할 이유다. 작은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탕 박사는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환기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병원에서 창문을 열었을 때의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창문을 열면 공기 흐름이 증가해 바이러스 전염률이 낮아진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이 감소율은 방의 크기를 포함한 많은 다른 요인들의 영향도 받는다.

탕 박사는 그럼에도 ”만약 창문을 열어두고 사람들이 숨 쉬는 공기를 지속해서 새롭게 흐르게 한다면, 엄청난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창문을 여는 동안에도 적절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실천해야 한다. 신선한 공기가 흐른다고 해서 갑자기 집밖에서 포옹이나 키스 등의 행동이 바이러스 전파로부터 안전해지지는 않는다. 

현재 전 세계 학생들이 코트를 껴입고 수업을 들으면서 찍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영국의 교사들도 가능한 한 창문을 열어두라고 조언받았다.

비록 가장 좋은 교육 환경은 아닐지라도, 창문을 여는 게 날씨가 추워질수록 바이러스 전염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탕 박사는 말했다.

그는 ”창문을 열 때 밖이 춥고 안이 따뜻하면 이 온도 차이 때문에 환기 흐름(열 부력 구동 흐름이라 한다)이 더해진다”고 설명했다. 실내에서 더 따뜻해진 오염된 공기는 (더 가볍고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기 때문에) 위쪽 근처의 창문을 빠져나오고, 더 차갑고 깨끗한 공기는 (밀도가 높기 때문에) 아래쪽 가까운 창문으로 들어온다.

″온도는 자연 환기를 위한 두 가지 원동력 중 하나”라고 탕 박사는 말한다. 두 번째 원동력은 ”바람 또는 바람에 의한 흐름 또는 압력 차이에 의한 흐름”이다.

바람과 온도 모두 환기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건물마다 일정 시간에 창문을 여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탕 박사는 창문을 열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차나 버스, 택시를 타야 할 때도  가능한 한 창문을 여는 게 좋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라면 어디든 가능한 한 창문을 열어라.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더더욱. 누가 감염됐을지 알 길이 없지 않은가”라고 탕 박사는 말했다. ”이 방법은 당신뿐만 아니라 모든 이의 바이러스 감염 확률을 낮출 것이다.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나도 모른 채 무증상으로 감염됐을 확률이 있다는 걸 잊지 말라.”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