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21년 11월 28일 12시 28분 KST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한달만에 처음으로 전국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75%를 웃돌았다

정부가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하는 긴급평가 실시 기준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한겨레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명지병원 중환자실 모니터에 위중증 환자들의 병상 모습이 보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명지병원이 운영하는 19개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중 17~18개의 병상이 차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뒤 한달 만에 처음으로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이 75%를 웃돌았다. 정부가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하는 긴급평가 실시 기준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928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4068명)과 비교하면 140명 줄었으나,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 확진자다. 위중증 환자는 647명, 사망자는 56명으로 모두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다.

위중증 환자 수가 최근 5일 동안 잇따라 6백명을 넘어서면서 보건의료체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전담병상 1154개 중 866개에 환자가 입원해 병상가동률이 75.04%다. 방역 당국이 긴급평가를 실시하는 기준으로 제시했던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 75%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이미 지난 14일께 75%를 넘어섰으나, 방역 당국은 전국을 기준으로 보면 병상의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비상계획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병상 부담 급증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2천명 안팎의 환자가 나오고, 정부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제시했던 위중증 환자수(5백명)를 훌쩍 넘는 위중증 환자가 10일 넘게 나오면서 병상 부담은 급증했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송 가능한 환자들을 전원하는 대책을 세웠으나, ‘풍선효과’로 비수도권의 병상가동률도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6.09%, 인천 83.54%, 경기 83.33%에 이르지만 대전은 96%에 이르고 충북(90.63%), 충남(89.47%)도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을 웃돌고 있다.

뉴스1
28일 인천공항 1터미널 TV에 오미크론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17일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새로운 코로나19 위험도 평가기준을 제시하면서 비상계획 실시 여부와 조치사항을 논의하는 ‘긴급평가’ 실시 기준으로 △전국 중환자실 병상가동률 75% △주간 평가결과 위험도가 ‘매우 높음’인 경우 △4주간 (일상 회복) 단계 평가 결과가 ‘높음’ 또는 ‘매우 높음’인 경우 △방역의료 분과위원회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방대본과 중수본이 비상계획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등을 제시했다.  

뉴스1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연일 최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일상 회복 이행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정부는 이날 오후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위험도평가에 관해 논의한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대책은 29일 오후 발표할 계획이지만, 이미 단계적 일상 회복 멈춤을 의미하는 방식의 ‘비상계획’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정부는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청소년에 대해서도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안, 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방대본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 0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고,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 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하도록 조처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