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주 미국 야생 흑곰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친근하게 대하는 이상한 현상이 보고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생물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이 원인이 어린 곰들이 특정 뇌염에 걸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믿는다. 보통 1살 정도의 어린 곰들에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2014년 이후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일부 곰이 이상 징후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 곰 4마리가 이 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곰을 구조하며 곰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는 앤 브라이언트는 라이브사이언스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감염된 곰들은 평화롭고 친근하며 공격적이지 않다. 사람들에게 마치 귀여운 강아지처럼 군다. 다른 곰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바로 눈에 띈다.”
당장은 귀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질병은 곰에게 치명적이다. 이 뇌염에 감염되는 곰들이 이상하게 몸을 떨고, 머리를 가누기 어렵고,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감염된 곰들은 심각한 저체중을 경험한다. 2월에 관찰된 한 암컷 곰은 약 36kg이 정상이지만 9kg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또 진드기에 뒤덮여 있었고, 이상하게 걸었고 결국 안락사를 당했다.
아직까지 곰이 걸리는 이 뇌염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현상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감염된 곰으로부터 새로운 다섯 가지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데이비스원헬스 연구소의 제이미 셔먼 수의사는 ”이 바이러스는 현재 알려진 바로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곰이 이 뇌염에 감염되면 대부분 안락사 대상이다. 야생동물 수의사 브랜든 뭉크는 이렇게 말했다. ”이 질병에 감염되면 곰은 야생에서 살 수 없게 된다. 또 동물원이나 야생공원에 배치되더라도 많은 의료진의 노력이 필요해 ‘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최근 뇌염에 감염돼 신경학적 문제를 보인 두 마리의 곰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일리노어라는 이름의 한 곰은 오렌지카운티 동물원에 살고 있고, 또 벤지라는 이름의 곰은 샌디에이고 휴먼 소사이어티의 라모나 야생동물 센터에서 살고 있다. 벤지는 겁 없이 한 스노우보더에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벤지는 라모나 야생동물 센터에서 세 번째 생일을 맞았고, 과일과 으깬 감자로 만든 케이크를 선물 받았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