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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비키니 대신 짧은 반바지" 국제핸드볼연맹이 '비치핸드볼' 여자 선수의 '비키니 유니폼' 규정을 전면 수정했다 (ft.상의도 개정)

얼마 전까지 여자 선수는 비키니 대신 반바지 유니폼을 입으면 벌금을 내야 했다.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  ⓒMarcelo Endelli via Getty Images

이제 비치핸드볼 여성 선수도 공식적으로 비키니가 아닌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뛸 수 있다. 

국제핸드볼연맹이 ‘비치핸드볼’ 여성 선수가 비키니 유니폼 대신 반바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과거 규정 상 여성 비치핸드볼 선수는 무조건 짧은 비키니를 유니폼으로 입어야 했다. 과거 규정에는 ”여성 선수는 비키니를 유니폼으로 입어야 한다. 비키니 측면 원단의 폭은 최대 10cm로 한다. 다리 윗부분을 향해 위쪽 각도로 옷의 구멍을 잘라야 한다”고 세세하게 정해져 있었다. 

과거 여자 비치핸드볼 유니폼 규정
과거 여자 비치핸드볼 유니폼 규정 ⓒ국제핸드볼연맹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단은 이 규정에 공식 항의했다.

이들은 7월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로 2021 유러피언 챔피언십에 참여해 스페인과 열린 경기에서 비키니 유니폼 대신 짧은 반바지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결국 국제핸드볼연맹은 선수단에게 비키니를 입지 않았다며 약 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국제핸드볼연맹의 결정에 전 세계에서 항의가 쏟아졌다.  

 

CNN에 따르면 당시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팀 코치 에스킬 베르그 안드레센은 ”비키니 유니폼 규정 때문에 비치핸드볼을 하기 싫어하는 여성도 있다. 또 선수들이 비키니 유니폼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새로운 유니폼 규정은 10월 3일부로 적용됐다. 새로운 규정은 ”여성 선수는  몸에 꽉 끼는 짧은 팬츠를 입어야 한다”고 명시됐다.  

 

또 기존 규정에서 여성 선수는 크롭된 상의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하지만 새로운 규정에는 여성 선수가 탱크톱(주로 내의와 운동복으로 입는 소매가 없는 남녀 상의)을 입을 수 있다고 수정됐다. 

 

개정된 유니폼 규정
개정된 유니폼 규정 ⓒ국제핸드볼연맹

 

한편, 남성 선수의 경우는 짧은 반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무릎 위 10cm 이상으로, 너무 늘어져 있지만 않으면 길어도 상관없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또 여성 선수만큼 반바지가 몸에 꽉 끼지 않아도 괜찮다.  

남성 비치핸드볼 선수
남성 비치핸드볼 선수 ⓒBryn Lennon via Getty Images

노르웨이 선수단이 비키니 대신 짧은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벌금을 내자, 유니폼 규정 변경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약 6만 명의 사람이 이 청원에 서명했다. 가수 핑크도 국제핸드볼연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스웨덴의 스포츠 관계자들도 국제핸드볼연맹에 유니폼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선수 대변인은 ”우리는 그저 남성 선수와 같은 대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핸드볼연맹은 성명을 통해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의 목표는  핸드볼과 비치핸드볼을 성장시키고 더 다양한 기회의 문을 열고 포용하는 것이다. 핸드볼 선수들의 의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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