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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한국야구 굴욕의 날, 대만 실업야구에 당했다

충격패.

  • 김태우
  • 입력 2018.08.26 23:38
  • 수정 2018.08.26 23:44

굴욕의 날이었다. 국제무대의 강자였던 한국야구가 대만의 실업야구에게 당했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B조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타선이 침묵하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무조건 이겨야하는 경기를 내주며 금메달 전선에 먹구름이 끼였다.

한국은 첫 경기 필승을 위해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웠다. 슈퍼라운드에서 결승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만을 잡아야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1회초 2사 1루에서 볼카운트 0-2의 유리한 상황에서 직구 승부를 벌이다 볼이 한복판으로 쏠리며 좌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OSEN

직구에 강하고 변화구에 약한 대만 타자들의 습성을 이용하지 못하고 역으로 직구 승부를 펼친 것이 뼈아픈 피홈런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양현종은 이후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볼배합으로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제몫을 했다.

타선도 필승라인업이었다. 타격 1위 이정후를 1번 타자로 내세우고 4명의 4번 타자들인 안치홍, 김현수, 박병호, 김재환을 차례로 포진했다. 하위 타선도 양의지, 손아섭, 황재균, 김하성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타선을 내세웠다. 그러나 김재환의 솔로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집중타가 나오지 않았다. 대만의 실업 투수 사이드암 우성평을 상대로 5이닝동안 4안타 3볼넷을 얻었으나 단 1득점에 그쳤다. 6회 무사 1루에서는 실업 투수 좌완 왕종하오도 공략하지 못하고 3이닝을 1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9회 무사 1루에서는 묵직한 강속구 투수 왕정하오에게 당했다.

잘 맞은 타구가 외야수 정면으로 날아갔고 안타성 타구는 투수 병살로 이어지는 불운에 울었다. 단 한 번도 연속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타자들은 실전감각이 무뎌 보였고 심판의 드넓은 스트라이크존에 당황했다. 그래도 대만의 실업 투수에게 당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대만은 24명의 엔트리 가운데 실업 야구 17명과 프로 7명이 참가했다. 결국 메이저리그 출신까지 포진한 KBO리그의 화려한 라인업이 실업 야구 위주의 대만 야구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국제대회에서 대만만 만나면 고전하는 징크스까지 겹쳤다. 도하 참사에 이어 한국 야구사에 또 하나의 굴욕적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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